포스코인터내셔널, 전기차 하프샤프트·구동 모터 코어 생산 나서
LX인터내셔널, SKC·대상과 PBAT 생선 판매 법인 에코밴스 설립
현대코퍼레이션, 현대차 플라스틱 부품 벤더 신기인터모빌 인수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라면에서 미사일까지, 이쑤시개에서 인공위성까지."

돈 되는 사업 앞에는 영역 제한을 두지 않고 뛰어드는 종합상사와 상사맨들을 한 줄로 설명하는 말이다. 주로 청과류·천연 자원 등을 국내에 수입해오던 상사업계가 기존 단순 무역업을 넘어 직접 산업용 제품 생산에 나서는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리비안 전기차 'R1T'./사진=리비안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 이래AMS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으로부터 전기차 부품을 공동 수주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비안에 34만대 분량의 하프샤프트를 납품하게 되며, 이는 한화 약 1450억원 규모다. 지난해 8월 2만대 계약분까지 포함하면 약 36만대에 들어가는 하프샤프트를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리비안의 추가 부품 수주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프샤프트는 배터리 전기차(BEV)에서 구동축 역할을 맡는 핵심 부품으로, 구동 모터의 힘을 감속기를 거쳐 양쪽 타이어에 전달해주는 기능을 한다. 구동·제동·조향 등 관련 부품 생산을 담당할 이래AMS는 국내 외에도 미국·독일·프랑스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계에 부품을 대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베트남 전기차 스타트업 빈패스트로부터 약 640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또 다른 북미 지역 전기차 신생 스타트업에서 약 525억원 수준의 전기차 부품 계약을 따낸 바 있다.

   
▲ 중국 쑤저우 소재 포스코코어 정문./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자체 생산 설비를 보유한 친환경차용 구동 모터 코어 사업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 포스코SPS는 최근 충남 천안·경북 포항 설비 증설에 229억원, 중국 쑤저우 소재 포스코코어를 거점 생산 기지로 삼고 586억원 투자를 결정하는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에 따라 모터 코어 공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HS 마킷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625만대였으나 2025년 2340만대, 2030년 3890만대 수준으로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기적으로 2025년까지 국내 200만대, 중국 90만대, 북미 65만대, 유럽 45만대를 생산해 총 400만대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구동 모터 코어 판매량은 약 50만대에 이르러 지난해 판매량 69만대 중 약 72%를 이미 달성했다"며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강도 소재 PBAT로 만든 생분해 제품./사진=대상 제공

LX인터내셔널(구 LG상사)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친환경 분야 신사업 투자에 나섰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3일 SKC·대상과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 PBAT(Polybutylene Adipate Terephthalate)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 법인 '에코밴스'을 설립, 360억원을 출자해 지분 20%를 취득했다.

에코밴스를 통해 LX인터내셔널은 오는 2023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연산 7만톤 규모의 국내 최대 PBAT 생산 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현재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2위에 해당한다. 1956년 '반도상사'로 시작한 LX인터내셔널은 해외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제품의 판매를 책임진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폐플라스틱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분해 소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을 본격화 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친환경 사업 추진 목적 폐기물 수집·운송·처리시설 설치·운영 △디지털 경제 확산에 따른 전자 상거래·디지털 콘텐츠·플랫폼 개발·운영 △헬스 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의료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 등 7개 분야를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전도유망한 분야에 도전해 지속 가능한 독자 운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 아반떼 N 엔진 커버./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코퍼레이션(구 현대종합상사)은 현대자동차 1차 벤더(협력사)인 ㈜신기인터모빌 지분 인수 작업에 나섰다. 지난 5월 신기인터모빌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최근 실사를 마쳤다.

1970년 설립된 신기인터모빌은 콘솔 박스·엔진 커버·휠 가드·내장 트림 등 고기능 경량화 플라스틱 부품을 현대자동차그룹에 납품해왔다. 전기차가 대세인 요즘 오히려 경량화 수요가 늘어 이 회사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신기인터모빌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모빌리티 사업이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시너지 창출, 해외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한 부품 수출 시장 개척 등을 본격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뒷받침 한다.

지난해 현대코퍼레이션의 승용차 사업부문 매출은 4352억원으로, 전체 중 15.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신기인터모빌 매출은 3239억원이었던 점을 단순 계산하면 해당 사업부 매출이 70%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올해 초 러시아 최서단 칼리닌그라드에는 신설 법인 'HY AUTO SOLUTION'(에이치와이 오토 솔루션)을 세워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현지에는 현대차·기아 외에도 BMW·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 생산 공장이 있어 신기인터모빌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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