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간 유지한 진급시험 제도 개편
직원 스스로 '학습 로드맵' 수립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롯데가 내년부터 부장과 차장 직급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직급 체계를 간소화 하고, 진급 시험도 이에 걸맞게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경영관리와 회계 등 정해진 과목을 모두 이수해야 했다면, 이제는 필수지식인 회계 과목 외에는 직원 스스로 학습 계획을 짜서 수강하고 승진 자격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30일 롯데지주는 이 같은 조직 변화를 담은 ‘롯데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롯데지주 및 롯데그룹의 2020년 재무 및 비재무 활동과 성과가 수록돼 있다. ESG 활동 정보는 지난 10월까지 내용을 담았다. 

   
▲ 롯데지주는 30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사진=롯데지주 제공


진급시험 제도 개편 역시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활동 중 하나로 보고서에 포함됐다. 

롯데그룹의 옛 간부승진자격과정은 1983년 도입됐다. 경영관리 중심의 진급시험은 여러 직무를 돌며 경험을 쌓는 ‘순환 보직’ 제도에는 적합했지만, ‘전문가 양성’을 중시하는 시대적 변화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해 개편하기로 했다. 새롭게 바뀐 ‘M Grade 승진자격과정’은 대리 기간 동안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면서 책임으로 승진하기 위한 자격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롯데는 지난 10월 롯데지주와 10개 상장사 ESG위원회 설치도 완료했다. 지난 7월 개최된 ‘ESG 경영 선포식’에서 그룹 상장사의 ESG위원회 구성 계획을 발표한 후 3개월 만이다. 

오는 2022년 6월까지 전 상장사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모든 상장사 이사회 산하 ESG 위원회 설치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한 그룹은 롯데가 처음이다. 

롯데지주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이슈로 8개 항목을 선정했다. ‘책임경영 및 컴플라이언스’과 ‘우수인재 확보 및 개발’, ‘일하기 좋은 조직문화 구현’ 등이다. 

롯데지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롯데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 국제 보고 가이드라인(GRI : Global Reporting Initiative) 기준에 부합해 작성했다. 독립 검증기관인 KPMG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ISAE 3000(국제회계사연맹(IAFC) 국제감사인증기준위원회(IAASB)가 제정한 ESG 보고서 인증 기준) 기준에 따른 제3자 검증을 받았다. 

조성욱 롯데지주 ESG팀장은 “롯데는 각 그룹사별 업의 특성을 고려한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해 계열사에 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다”며 “롯데지주는 각 계열사 전담 조직과 실무 협의체를 운영하며 거버넌스 확립, ESG KPI 방향성 수립 등 그룹의 ESG 경영 방향을 이끌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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