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등 신시장개척에 이어 중동지역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성 확보
[미디어펜=이동은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의 굵직한 해외건설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 러시아,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다각화를 비롯해 공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 사진=현대엔지니어링


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과 JV를 이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했다. 회사별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 55%, 현대건설 45%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km에 위치한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주에 성공한 비결로 현대건설과 대형 플랜트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꼽았다. 양사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비롯해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플랜트 사업을 수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해외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해외 수주 잔고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폴란드에서 2조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스페인의 TR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는 폴란드 푸오츠크 지역에 위치한 석유화학 단지 내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해 연간 74만톤 규모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태국에서는 30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태국 라용 정유공장 디젤 유로5 프로젝트’는 태국 에너지 산업부 정책에 따라 기존에 생산되는 디젤의 황 함량을 유로(EURO)5 수준으로 낮추는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9월까지 플랜트·인프라 부문에서 2조276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737억원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계약 잔액도 지난해말 10조217억원에서 올해 9월말 11조1792억원으로 11.5% 늘었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 총 계약 잔액 27조7801억원의 40.2%에 달하는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럽, 러시아, 미국,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를 이어가는 등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특히 이번 아람코로부터 초대형 프로젝트를 따낸 것은 전통적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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