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KAI, 체계기술·제품 개발 나서…코오롱·국방과학연구소, 소재 개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구촌에서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발사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소형 발사체 체계개념 설계를 수행하기로 했다. 소형 발사체는 누리호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토대로 탑재 중량 500kg 수준의 위성을 우주로 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소형 발사체 이미지(위)·이노스페이스의 추력 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연소시험 장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코오롱그룹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우연 내에 전담 연구인력을 상주시키고, △시스템 개념 설계 △비용 분석 △기체·추진기관·에비오닉스·지상인터페이스 설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6년 발사 예정인 150kg 이하 군집위성 체계 등 공공위성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출범한 '스페이스허브'를 통해 누리호 액체 발사체 기술과 ㈜한화의 고체 발사체 기술 및 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의 위성 기술을 기반으로 우주 사업을 추진하는 중으로, 내년 3월 '체계요구도 검토회의(SRR)'를 끝으로 개념 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다.

에스앤케이항공도 이노스페이스와 소형 발사체 주요 구성품 개발 및 제작 분야에서 협력하고, 공동 연구과제를 발굴하기로 했다. 에스앤케이항공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자회사로, 누리호 동체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KAI의 '뉴스페이스' 비전에 발맞춰 발사체 사업 중심의 중장기 우주사업 발전 방향도 수립했으며, 관련 역량 향상을 통해 우주사업 매출 비중을 1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2017년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민간 최초로 15톤급 엔진의 소형 발사체를 개발하는 업체로,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로켓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최초 발사 목표는 내년 하반기로, 향후 초소형 위성 발사체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 리오셀계 탄소섬유/사진=국방과학연구소

코오롱그룹에서는 코오롱글로텍이 이노스페이스에 6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복합소재 부품 및 경량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민간 우주시장 내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의 자회사 코오롱데크컴퍼지트도 이노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시험 발사체의 연소관과 노즐 부품 등에 복합소재 제품을 적용하는 중으로, 대형 발사체 및 위성 프레임을 비롯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세계 최초로 연속식 초고온 열처리 기술을 통한 리오셀계 탄소섬유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발사체 추진기관의 핵심 요소로 불리는 내열재료를 국내 기술력으로 확보한 것이다. 리오셀계 탄소섬유는 3000℃ 이상의 온도와 고압·고속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ADD는 발사체 추진기관에 적용되는 모든 내열재료를 국산화한다는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핵심 장비 국산화 및 초단열 내열부품 개발로 수출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2040년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 시장은 1조1000억달러(약 1220조원) 규모로 형성될 전망"이라며 "최근에는 기상관측·통신·중계 등의 용도로 500kg 이하급 소형 위성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신성장동력 발굴을 원하는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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