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표이사 전원 교체…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중책’
부품·세트 ‘투트랙’ 시너지 확대…이 부회장 엄중한 인식 인사 폭 커진 듯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전자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뉴삼성’의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부품과 세트 두 축으로 조직을 정비하고 급변하는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2022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3개 부문장(CE∙IM∙DS)을 전원 교체한 미래지향적 인사 단행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출장을 위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삼성전자는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세트사업, 반도체 사업의 부문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이번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격화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이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세트(통합)부문장 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으로 보직 이동했다.

삼성전자는 “세트사업은 통합 리더십 체제를 출범,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고객 경험 중심의 차별화된 제품/서비스 기반을 구축했다”며 “반도체사업은 기술리더십과 비즈니스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동안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던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 경 사장 2인 대표 이사 시스템으로 거듭난다. 두 대표이사 체제는 인사와 유연한 조직 문화 등 뉴삼성으로의 변화를 가속화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아울러 부품과 세트 ‘투트랙’으로 사업 전반의 효율성과 경쟁력 제고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삼성전자 대표이사 교체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와 공급망 이슈, 원자잿값 상승 등 돌발 변수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의 유임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에서 급변하는 시장환경을 점검한 뒤 삼성의 인사 기조가 급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혁신의 현장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둘러본 이 부회장이 인사와 조직개편의 ‘차원이 다른 혁신’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투자도 투자지만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오니 마음이 무겁다”고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 한종의 삼성전자 부회장(왼족부터), 정현호 부회장, 경계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조만간 실시될 예정인 삼성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부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도전’과 ‘혁신’을 위한 인재의 등용은 물론, 시장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정비가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신사업 추진과 조직 효율화 작업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간 시너지 발굴 등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을 담당해온 전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안정적인 사업지원과 미래준비에 더욱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안정적 기조를 유지한 다른 그룹과 달리 삼성전자가 최고경영진 교체, 조직 통합 등 전사적 쇄신을 단행한 것은 그만큼 이 부회장이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총수가 새로운 삼성을 강조하는 만큼 앞으로 그룹 전체가 혁신의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