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수주 대기물량 감안했을 때 '3조원' 달성 거뜬"
"내년부터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역량 키워 나갈 것"
[미디어펜=유진의 기자]DL그룹의 쌍두마차, DL이앤씨(형)와 DL건설(아우)이 공격적인 수주 행보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DL건설은 '형 못지 않은 아우'로 평가되며 10대건설사 진입을 위한 입지 다지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 DL건설 CI./사진=DL건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3분기 매출 464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누적수주액 1조6371억원으로, 연간 목표 3조원의 50% 이상 채운 상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6.6% 줄었지만, 계약을 앞둔 사업지들을 포함하면 4분기 실적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올초에 제시한 매출 목표(2조2000억원)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주 대기물량을 감안했을 때 '3조원' 달성은 무리가 없다는 게 DL건설 측 설명이다. 실제 4분기 수주 대기물량만 4조5000억원에 육박해 올해 전년 대비 수주잔고는 18.9%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L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주택사업에서 쌓아 올린 노하우에 e편한세상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더해져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건설과 토목 등 모든 분야에서 노력을 쏟아 연내 누적 수주액 3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DL건설은 DL이앤씨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e편한세상' 주택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1조 클럽' 가입에 이어 올해도 주택사업부문에서 호실적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 조남창 DL건설 대표가 취임 당시 목표로 잡은 '10대 건설사' 타이틀을 곧 거머쥘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올해 DL건설은 서울과 대구에서 작지만 알짜 정비사업지들을 따내며 10대건설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DL건설은 지난달 '대전유천 1BL·2BL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했다. 규모만 약2153억원에 달한다. 앞서 9월에도 540억원 규모 ‘서울 석관 1-3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10월 ‘대구 수창동 84-1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을 674억원에 수주한 바 있다.

이런한 견고한 입지로 DL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성큼 올라섰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에 따르면 DL건설의 올해 순위는 12위로 작년(17위)보다 다섯 계단이나 뛰어 넘었다. 

지난해 7월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으로 출범한 대림건설은 올해 DL 그룹이 지주사로 바뀌고 그룹 기업 이미지(CI)를 개편하면서 DL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합병 전 삼호와 고려개발의 시공 능력평가 순위는 각각 30위와 54위에 그쳤었다.

지난해 합병을 계기로 몸집이 커진 DL건설은 올해 경영평가액도 급상승했다. 지난해 DL건설 경영평가액은 2651억원이었지만 올해 경영평가액은 1조3065억원까지 대폭 늘어난 상태다. 

또 DL건설의 올 2분기 실적만 봐도, 영업이익은 5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액도 493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보면 44.9% 증가, 당기순이익(363억원) 0.2% 늘었다.

아울러 내년에는 주택공급 물량도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DL건설은 올해 7100가구를 목표로 잡았지만 4700가구로 목표치를 낮췄다. 나머지 물량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2022년 분양 가구수는 최소 7000가구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 관계자는 "꾸준히 실적을 쌓아가고 있고, 특히 상대적인 브랜드 파워로 정비사업지들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며 "가로주택사업지의 경우 핵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경우가 있는데, 'e편한세상' 브랜드나 'C2HOUSE' 등 고급 아파트에 들어가는 시스템도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건설사 타이틀을 잡겠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정비사업과 함께 내년에는 보다 사업을 다각화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쌓아 역량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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