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악동' 야시엘 푸이그(31)에게 KBO리그 4개 팀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고 한때 잘 나갔던 메이저리그 강타자가 한국 무대에서 뛰게 될까. 푸이그 본인은 '한국보다 미국'을 얘기해 KBO리그행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지난 7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푸이그가 KBO리그 팀들의 입단 제의를 받았으며 계약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로메로 기자는 "소식통에 따르면 야시엘은 KBO리그 4팀(키움 히어로즈,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으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이 중 한 팀과는 계약에 거의 근접했다"며 "쿠바 출신 외야수에게는 (한국 진출이) 훌륭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야시엘 푸이그. /사진=LA 다저스 SNS


푸이그 역시 한국 프로팀의 입단 제의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으나, 한국보다는 미국 무대에 재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이그는 이날 미국에서 스페인어로 발행되는 '엘 누에보 헤럴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팀 제안을 받긴 했지만 사인할 날짜가 지난 것 같다"며 "마이너리그에서 뛰더라도 미국에 있고 싶다"고 얘기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 참가 중인 푸이그는 계약 관계 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을 잠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이그가 직접 한국팀의 계약 제의를 받았다고 한 만큼 국내 팀들의 푸이그 영입에 대한 관심은 확실하다. 분명 푸이그는 외국인타자로 매력적인 면이 있다.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해 첫 시즌 104경기 출전, 타율 0.319, 19홈런의 빼어난 타격 성적을 냈다. 폭넓은 수비와 강한 어깨로 외야 수비력도 좋은 편이다.

하지만 다혈질 성격으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자주 문제를 일으켰고 이후 성적도 기대치에 못미쳐 2019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신시내티에서 정착 못한 그는 그 해 7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즈)로 다시 팀을 옮겼고, 2019시즌 후에는 그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없었다.

FA 자격을 갖춘 푸이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메이저리그 단축 시즌으로 팀 구하기가 힘들어 무적 신세가 됐다. 절치부심한 그는 윈터리그 등에서 뛰며 '악동' 이미지를 없애고 재기를 모색하던 중 KBO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계속 생활하고 싶다는 본인의 뜻이 강하다면 한국행 가능성은 없던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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