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방점 둔 인사…주가에도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의 ‘10만(주가) 전자’ 꿈이 다시금 부풀고 있다. 최근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시금 10만원을 향해 달릴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인 지난 7일 종전 4개의 사업부를 세트(소비자가전·스마트폰)와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의 양대 축으로 재편하는 동시에, 기존 대표이사 3명을 전면 교체했다. 

기존 반도체 부문(DS)을 이끈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해 미래 기술 개발 산실인 삼성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DS부문의 새로운 수장에는 경계현 삼성전기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하나로 통합한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조직은 사장에서 승진한 한종희 부회장이 맡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사장단 인사가 향후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한종희 부회장뿐 아니라 경계현 사장까지 신임 최고경영자(CEO) 2명 모두 기술 이해도가 높은 개발실장 출신의 엔지니어”라면서 “이번 인사로 향후 기술 리더십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 삼성전자는 4개 사업부로 구성돼 업무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했는데, 세트 사업 전략과 부품 사업의 프로세서가 통합되면서 일괄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향후 세트와 부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내년 메타버스(가상세계) 등 신성장 분야의 본격적인 시장 개화를 앞둔 만큼, 세트 기기간 연결성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세트 사업의 통합은 향후 한종희 부회장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말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신임 경계현 사장이 반도체 부문을 총괄해 향후 반도체 전략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주도해 온 인물로 꼽힌다. 

그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D램 반도체 사업에서 수익성 추구,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이라는 방향성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은 전략을 전개하는 가운데 D램 시장 수요의 성격이 바뀌고 있어, 업황의 다운사이클이 짧아지고 변동 폭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세트 사업에서는 양 부문을 통합하는 리더십 체제가 시작됐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사업부의 방향성을 세트와 부품으로 나눠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외 기업들은 사업부를 직관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경우 다양한 사업부를 반도체솔루션, 인프라 소프트웨어 등 크게 둘로 구분해 투자자와 소통한다. 스토리지 저장 장치 공급사 웨스턴 디지털도 응용처별 매출을 직관적 의미에 가깝게 클라우드, 클라이언트, 컨슈머로 구분해 발표하기 시작했다. 

김 연구원은 “사장단 인사 이후 후속 임원인사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지속할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한다는 것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에서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향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10만1000원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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