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올해 최동원상 수상자인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상금 가운데 절반을 의미있는 일에 기부했다.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을 주관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3일 "제8회 최동원상 수상자 미란다가 '부산은행이 후원하는 상금 2000만원 가운데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의미있는 일에 써달라'는 미란다 선수의 요청에 따라 야구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진=두산 베어스


최동원기념사업회 조우현 이사장은 "제1회 수상자인 KIA 타이거즈 양현종부터 7회 수상자인 라울 알칸타라까지 역대 수상자 모두 상금 가운데 일정 부분을 기부해왔다"며 "그 중에서도 상금의 절반을 기부한 건 7회 수상자 알칸타라에 이어 미란다 선수가 두 번째"라고 전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지난해 알칸타라가 기부한 상금 100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유소년 야구 지원금으로 썼다. 남은 500만원은 그 해 10월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당시 헌신적인 화재 진압으로 갇혀있던 시민 전원을 구조했던 울산 남부소방서에 격려금으로 전달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해 미란다가 기부한 상금 1000만원 중 500만원을 지난해처럼 유소년 야구 지원금으로 쓸 예정이다. 나머지 500만원은 야구 유망주 5명을 선발해 '미란다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나눠줄 계획이다. 장학금은 초교, 중학교, 고교, 대학교에서 활동 중인 4명의 학생선수들과 독립야구단 선수에게 100만원씩 지급된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한 미란다는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다. 정규시즌 MVP,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수상을 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탈삼진에서는 고(故) 최동원이 갖고 있던 223개의 단일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고, 최동원상까지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