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팀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FA시장에 나와있는 상황에서 주전이 가능한 포수 자원을 데려왔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과 NC는 13일 2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은 필승 불펜조로 활약하던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에 내줬다. 대신 NC로부터 포수 김태군을 받았다.

국가대표 경력에 한때 팀 마무리까지 맡았던 심창민과 백업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김태군을 품에 안았다. 삼성은 내부 FA 강민호를 붙잡겠다는 방침을 밝혀왔지만, 아직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확보한 것이 강민호를 눌러앉히지 못할 경우 보험용이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김태군, 삼성에서 FA가 된 강민호. /사진=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삼성 구단은 이런 시각 자체를 경계했다. 트레이드 발표 후 매체들의 관련 질문에 삼성 측은 "현 시점에서 강민호와 관계 없는 트레이드다"라며 "이번 트레이드는 백업 포수 보강을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태군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눈여겨봐온 포수로, 강민호가 FA가 되기 이전인 지난해부터 영입을 추진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강민호와 재계약을 한다 하더라도 김태군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는 자원임은 분명하다. 강민호는 올해 타격은 물론 안방마님으로서도 리그 정상급 활약을 했고,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내년이면 만 37세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를 위해서도 김태군 같은 든든한 포수가 뒤를 받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에는 유망주 포수 김도환이 있지만 군 복무를 위해 13일 상무에 입대했다. 이런 점도 김태군 영입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만, 삼성이 강민호와 FA 계약을 성사시킬 경우 김태군의 입장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김태군은 2012시즌 종료 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LG에서 NC로 이적했다. NC에서 그는 주전 포수를 꿰차 신생팀 NC가 일찍 강팀으로 도약하는데 큰 힘을 보탰지만, 2019년 리그 넘버1 포수 양의지가 NC로 FA 이적하면서 김태군의 입지가 확 줄어들었다.

양의지의 백업이 된 김태군은 경찰야구단 복무를 하고 돌아와서도 팀내 '2인자 포수'였다. 올해 양의지가 부상으로 포수 수비로 많이 나서지 못하자 김태군이 안방을 더 많이 지켰다. 그런데 새로 옮기는 삼성에서 또 강민호의 백업 포수 역할을 하게 된다면 김태군에게는 답답할 수도 있는 문제다.

김태군의 삼성 이적이 미칠 파장은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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