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막판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했던 보 다카하시(24)가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일본 프로야구팀 세이부 라이온스는 16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카하시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와타나베 히사노부 세이부 단장은 다카하시에 대해 "아직 24세밖에 안된 젊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투수"라고 소개하며 "구원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다. 일본에서 꼭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카하시는 일본계 브라질 국적의 우완 투수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브라질 대표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2014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을 뛰면서 통산 131경기(선발 122 차례) 등판해 42승 41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을 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하지 못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SNS


올해는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팀 소속으로 있다가 8월말 애런 브룩스의 대체 선수로 KIA에 입단해 KBO리그 데뷔했다. 7경기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4.18로 성적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았다.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공을 갖고 있지만 구종이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KIA가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과 관계없이 새 외국인투수로 다카하시를 영입한 것은 다음 시즌을 내다본 포석이었다. 이로 인해 '육성형 외국인투수'로 불리기도 했다.

시즌이 끝난 후 KIA는 보류선수명단에 다카하시를 포함시켰지만 다카하시는 세이부의 콜을 받고 일본으로 갔다. KIA는 다니엘 멩덴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한편 다카하시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찾는다. 

다카하시는 세이부 구단을 통해 "세이부 라이온스의 일원이 돼 정말 흥분된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주어진 역할을 다해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며 "하루빨리 팀 동료와 스태프, 팬들과 만났으면 좋겠다. 일본에 사는 친척들과 만나는 것도 즐겁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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