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일동제약·대원제약 등 17곳 임상 진행 중
오미크론·델타 등 변이 치료 효과는 확인해야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종의 확산세에 관련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종근당, 녹십자웰빙, 일동제약, 대원제약, 제넨셀, 현대바이오 등 17곳이다.

종근당은 췌장염 치료에 쓰이던 '나파벨탄주'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국내 식약처에선 올해 4월,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달 임상 3상 계획을 승인 받고 투약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러시아, 인도, 아르헨티나 등 6개 국가에서도 승인을 받는 데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은 고위험군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이중 눈가림, 다기관·다국가 무작위 배정 방식으로 나파벨탄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

회사에 따르면 나파벨탄의 주성분인 나파모스타트는 변이 여부와 상관 없이 코로나바이러스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해 세포의 감염을 막는 기전을 갖는다. 종근당 관계자는 "나파모스타트는 알파, 베타 등 변이 바이러스에서도 약효를 나타낸다는 파스퇴르연구소의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은 파트너사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 공동 개발에 나섰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임상 2·3상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S-217622는 1일 1회 1정을 5일간 복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S-21762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3CL-프로테아제)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은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정'(성분명 페노피브레이트콜린)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생명공학센터와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메디컬센터 공동 연구팀은  페노피브레이트콜린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를 개량해 만든 신약 후보물질 'CP-COV03'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임상 1상을 승인 받았다. 이 후보물질은 기존 항바이러스제와 달리 숙주 세포에 약효를 맞춘 '숙주표적(host-directed)'이라는 점이 차별화 됐다. 

제넨셀은 국내 자생 식물 담팔수 잎에서 추출한 신소재 기반의 신약 후보물질인 'ES16001'에 대한 식약처의 임상 2·3상 승인을 받았다. 제넨셀은 최근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란 딥러닝 연구 결과에 따라 관련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녹십자웰빙은 간기능 개선 치료에 사용되는 '라이넥주'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 2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 녹십자웰빙은 '라이넥주'의 비임상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세포병변을 줄이고, 바이러스 양을 감소시키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종에 대해선 현재까지 나온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 대부분이 바이러스 증식을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변이종 감염 환자에 대한 약효도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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