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개발 백신 완성 급선무...플랫폼 확보가 우선"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사들의 '오미크론' 대응 전략은 기존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방향인 것으로 파악됐다. 플랫폼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근 삼성역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상용화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회사는 현재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국내 개발사 중 가장 앞서고 있다. 개발 완료는 내년 상반기로 내다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존 바이러스(우한 바이러스)에 대한 오리지널 백신을 완성해 플랫폼을 완성하는 게 급선무다"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면 이를 활용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 등 변이종의 추이도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에스티팜도 기존 개발하던 후보물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STP-2104'은 전임상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연내 임상 1상 신청을 목표로 한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나오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는 객관적이지 않다"며 "공식적인 데이터를 보고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치명타율이 낮다면 상응하는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외에도 에스티팜은 전세계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델타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백신 후보물질 'STP-2130'의 전임상에도 한창이다. 회사는 내년 3월 임상 1상 신청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유코백-19'의 3상 임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아직 오미크론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나오지 않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을 타깃으로 하는 백신 개발을 공식화한 기업도 있다. 아이진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mRNA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이 외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EG-COVID'도 개발중이다. 지난해 8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2a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아이진 관계자는 "안정성이 최적화된 서열을 활용해 만드는 플라스미드 제작에 착수했다는 뜻이다"며 "기존에 개발 중이던 백신도 추후 오미크론 효능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미크론 변이종은 지난 달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첫 보고한 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 32개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델타 변이(16개)의 2배다. 이 중 26개 변이는 오미크론 변이에서만 발견되는 특징을 가져 기존 백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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