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9·SSG 랜더스)가 5년 후에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후보로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영광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내년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계기로 20일(한국시간) 향후 5년간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만한 선수들에 대해 전망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매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가장 유력한 선수 한두 명과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한 주목할 선수 몇 명을 함께 소개했다. 

여기서 추신수는 오는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로 처음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 포함됐다. MLB닷컴은 2026년 처음 후보가 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선수로는 라이언 브론 전 밀워키 브루어스 외야수 강타자를 꼽았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브론은 2011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고 4차례나 실버슬러거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 후보로 손색이 없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브론 다음으로 2016년 후보가 될 수 있는 주목할 선수로 추신수가 에드윈 엔카나시온, 알렉스 고든, 맷 켐프, 닉 마카키스, 헌터 펜스 등과 함께 거명됐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후보로 오르려면 최소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은퇴 후 5년이 지나야 한다.

추신수는 아직 현역 은퇴를 하지 않았다. 올해 KBO리그 SSG 랜더스에 입단해 나름 성공적으로 한 시즌을 보냈고, 재계약을 체결해 내년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가 은퇴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추신수는 내년이면 만 40세가 된다. KBO리그에서는 내년 시즌 이후에도 선수로 활약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즉,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2020시즌이 메이저리그 경력의 마지막이 될 수 있기에, 5년이 지난 후인 2026년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될 자격은 갖추는 셈이다.

200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2013년)를 거쳐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했다. 10년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해야 한다는 명예의 전당 후보 요건도 충분히 채웠다.

다만, 추신수가 후보에 오른다고 해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추신수는 MLB 통산 1652경기 출전해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 0.824를 기록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특별한 수상 경력은 없고, 2018년 텍사스 소속으로 올스타전에 한 차례 출전했다.

비록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2026년 또는 그 이후 후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그 자체로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가운데 지금까지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거둔 박찬호도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한편, 일본인 역대 메이저리거의 경우 노모 히데오와 마쓰이 히데키가 명예의 전당 후보까지 올랐지만 회원 선정 투표에서 저조한 득표로 탈락했다. 2019년 은퇴한 스즈키 이치로가 2025년 후보에 처음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하고,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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