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 시장에 나온 주전급 포수 3명 가운데 2명이 계약을 마쳤다. 이제 한 명 남은 강민호(36)에게 시선이 쏠린다. 강민호는 얼마나 받을까.

올해 FA 제1호 계약자가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한 포수 최재훈(32)이었다. 최재훈은 지난달 27일 계약기간 5년에 계약금 16억원, 연봉 33억원, 인센티브 5억원 등 총액 54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은 계약기간과 계약규모였다.

20일 kt 위즈 안방마님 장성우(31)의 FA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장성우 역시 원소속팀 kt와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은 4년이며 계약금 18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4억원 포함 총액 42억원에 사인했다.

총 계약규모는 최재훈이 12억원이나 더 많다. 계약기간이 1년 더 많은 것이 차이를 불렀다. 계약금과 연봉을 합한, 순수 보장 금액을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최재훈은 연평균 9억8000만원, 장성우는 연평균 9억5000만원이다. 둘 다 연평균 거의 10억원 가까이 된다.

한화든 kt든 처음으로 FA가 된 팀의 주전 안방마님에게 비교적 후한 대우를 해줬다. 최재훈과 장성우에 대한 팀 내 평가가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 FA 계약을 한 최재훈(왼쪽 위), 장성우(왼쪽 아래)와 FA 계약을 앞둔 강민호. /사진=한화 이글스,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같은 포수 포지션이면서 같은 FA 시장에 나온 강민호는 얼마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할까.

강민호의 경우 최재훈, 장성우와 다른 점이 있다. 이름값이나 경력은 강민호가 훨씬 앞선다.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올해까지 소속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거치며 주전 포수로 오래 활약하면서 리그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다. 국가대표 경력도 화려하다. 장타력 등 타격 면에서도 강민호에게 프리미엄이 더 붙을 수 있다.

강민호가 30대 후반으로 향한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강민호는 이번이 벌써 3번째 FA다. 2013시즌 후 처음 FA가 됐을 때 4년 75억원의 거액에 롯데 자이언츠에 잔류했다. 2017즌 후 두번째 FA 자격을 얻었을 때는 4년 80억원을 받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기본적으로 강민호는 몸값이 높았다.

이번 세번째 FA계약에서는 강민호의 계약기간이 계약규모를 가장 크게 좌우할 전망이다. 내년 만 37세가 되는 나이가 걸림돌이 돼 장기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이전 FA 때보다는 몸값이 많이 떨어질 것이다.

삼성에 잔류하느냐 다른 팀으로 이적하느냐도 계약 규모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다. 삼성은 강민호를 붙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영입을 강력히 원하는 팀이 있다면 경쟁이 붙어 몸값이 올라갈 수 있다.

이른바 'FA로이드' 덕인지, 강민호는 올해 123경기 출전해 타율 0.291(406타수 118안타), OPS 0.839, 18홈런, 67타점으로 최근 2년에 비해 훨씬 좋은 활약을 했다. 삼성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며 4년 만에 개인 통산 6번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이런 강민호에게 몇 년, 얼마짜리 계약이 어울릴까.

최재훈과 장성우의 계약으로 강민호의 계약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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