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화이자 '팍스로비드' 연말까지 심사"
"먹는 치료약 물량 추가 확보도 지속 논의 중"
[미디어펜=김견희 기자]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국내 도입이 임박했다. 

연내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거쳐 도입 물량 등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 게 보건 당국의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서울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모습./사진=김상문 기자

23일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통해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를 연내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심사를 거쳐 내년부터 재택치료 환자와 고위험, 경증, 중등증 환자에 투약될 전망했다. 

김옥수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자원지원팀장은 "(팍스로비드에 대한) 식약처 긴급사용승인이 연말까지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구용 치료제는 재택 치료 환자는 물론 고위험 ·경증 ·중등증 환자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도입시기와 물량, 사용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안내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40만4000명분을 구입해 이르면 내년 2월 도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미국 MSD(머크) '몰누피라비르' 20만명분, 화이자 '팍스로비드' 7만명분 등 27만명분의 치료제 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13만4000명분 구매도 논의 중으로,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만 총 40만4000명분이다.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한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 

먹는 치료제 가격에 대해서는 현재 비공개 사안으로 계약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복제약 제조를 허용한다는 MSD(머크)와 화이자의 방침에 따라 국내 복제약 생산 가능성은 아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팀장은 "오리지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심으로, 복제약은 저개발 국가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며 "현재 복제약에 대한 국내 생산을 구체적으로 (계획)돼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화이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경증·중등도 치료제 '팍스로비드'(Paxlovid)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하는 치료제다. 화이자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 치료제는 중증 질환 위험이 큰 코로나 환자의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90% 효과를 발휘했으며 오미크론 등 변이에서도 효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의 FDA 최종 승인은 지연되고 있다. 머크는 당초 임상 결과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50%라고 밝혔다. 하지만, FDA 심사 과정에서 30%로 줄었으며, 임신부 사용 시 기형 위험 등의 우려가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내 제약사의 경우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먹는 치료제에 대한 개발에 주력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약물재창출은 기존에 허가된 의약품에서 효과를 찾아 입증하는 것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 개발하는 것 보다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웅제약 '코비블록'(성분명 카모스타트) △신풍제약 '피라맥스' △진원생명과학 'GLS-1027' △부광약품 '레보비르' 등이 먹는약 개발 임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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