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박정호·권영수 부회장 리더십 주목…신사업 경쟁력 확대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SK·LG가 정기 인사를 마무리하고 2022년을 준비하는 가운데 부회장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전면에서 신사업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중책을 맡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LG는 내년에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미래 먹거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사진=각사 제공

특히 총수의 경영철학과 현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표이사 부회장들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은 시장 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응하면서 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세 명의 부회장들은 시너지 확대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각 기업 핵심사업이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시장에서 차별화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더 중요해질 것 같다”며 “그룹에서 부회장들에게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세트사업을 총괄하게 된 한 부회장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글로벌 무대 신고식을 한다.

한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기조연설은 새로운 시대에 삼성전자의 비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한 부회장은 융합을 통해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한 부회장은 사내 게시판에 취임인사를 하면서 ‘원삼성’과 ‘룰 브레이커’를 강조했다.

특히 한 부회장은 “기존의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고객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하자”며 “미래 유망 신사업이나 디바이스 에코시스템을 확대해갈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적극적으로 발굴·육성하자”고 주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에 대해 8개 해외 경쟁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마무리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완료까지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박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3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 부회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과정에서 박 부회장은 과거 인수·합병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인수팀을 진두지휘했고, 국내외 시장 관계자들에게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 인수 실무 작업을 마무리하고, D램과 낸드 ‘투 트랙’ 기반의 성장 전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이달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실시 후 박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기업으로서 글로벌 ICT 기업들과 함께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11월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를 맡아 배터리 사업의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권 부회장은 내년 1월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배터리 사업의 퀀텀 점프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국내 오창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북미·유럽·중국 등 해외 생산기지 증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리튬이온전지·차세대전지 등 연구개발, 제품 품질 향상·공정 개선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이번 IPO를 통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연구개발을 지속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2차전지 제조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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