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영구·이갑 대표, 각각 제과·면세점 활로 모색
하이트진로는 오너와 대표이사 모두 '호랑이띠'
[미디어펜=이서우·이진원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를 이끄는 범띠 최고경영자(CEO)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호랑이는 12간지 띠 중에서도 정열적이고 추진력이 넘치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에는 62년생 범띠 CEO들이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왼쪽부터)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 사장,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사진=각 사 제공


62년생 범띠 이영구 롯데그룹 사장은 그룹 식품군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30년 롯데맨인 그는 롯데칠성음료 실적을 개선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올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직에 올랐고, 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대표이사도 겸직하게 됐다.  

이영구 사장의 평소 언행은 상당히 신중한 편이지만, 경영방식은 새로운 시도에 거침없고, 과감한 편이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액 등에서 오리온에게 제과업계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이미 매서운 호랑이띠 사장의 기세에 ‘혁신적인’ 신년 업무보고서를 만드느라 상당히 애를 먹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 인사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도 이영구 사장과 동갑이다. 롯데면세점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올 1~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5% 성장했다. 이갑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이갑 대표는 롯데백화점 마케팅 부문장과 대홍기획 대표 등을 두루 거친 ‘이벤트의 귀재’로도 잘 알려져 있다.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국내외 소비자를 잡아둘 수 있는 마케팅에 힘을 줄 예정이다.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그룹 숙원사업인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숙제다. 

현대백화점그룹에서는 정지선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74년생 범띠다.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도 맡고 있다. 그룹 계열사 현대리바트의 윤기철 대표도 62년생 범띠 CEO다.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역시 62년생 범띠다. 적극적 인수합병(M&A) 추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주역이다. 지난해 SK바이오랜드와 클린젠코스메슈티컬 등을 인수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유통뿐만 아니라 화장품, 건강기능식품까지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

신세계에서는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62년생 범띠다. 이길한 대표는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거쳐 지난 10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길한 대표 부임과 함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패션부문과 해외패션부문을 통합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했다. 

식품외식 업계에도 호랑이띠 CEO가 다수 포진해 있다. 문창기 이디야 대표이사 회장과 이영상 투썸플레이스 대표, 김은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허민회 CJ CGV 대표 모두 62년생 범띠다.

하이트진로는 오너일가인 박문덕 회장과 김인규 대표이사 사장이 각각 50년생, 62년생으로 모두 호랑이 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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