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도 강팀 장쑤를 상대로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상하이는 1차전에서 두 외국인선수 김연경과 조던 라슨(미국)을 번갈아 쓰고도 패하며 결승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상하이는 30일 밤(이하 한국시간) 중국 광둥성 장먼시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장쑤와 준결승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4-26, 20-25, 28-26, 18-25)으로 졌다. 

3전2선승제의 준결승에서 1차전을 내준 상하이는 남은 2, 3차전을 모두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2, 3차전은 휴식일 없이 31일, 1월 1일 잇따라 열린다.

   
▲ 사진=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공식 웨이보


김연경은 선발 출전했으나 10득점을 올리고 3세트 초반 조던 라슨과 교체됐다. 라슨이 1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상하이는 1라운드 조별리그에서 장쑤에 0-3으로 완패당한 바 있어 이번 준결승에 나름 많은 대비를 했다. E조(6강 리그) 2위로 준결승 진출이 일찍 확정되자 주포 김연경을 2경기(25일 광둥전, 27일 톈진전) 연속 출전시키지 않고 체력을 비축하게 했다.

지난 23일 산둥전 출전 이후 1주일 만에 코트에 나선 김연경은 1세트 상하이의 초반 고전으로 후위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상하이는 처음부터 끌려갔고, 김연경은 6-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중후이의 적극적인 공격과 김연경의 연타 등으로 추격에 나선 상하이가 15-15 동점을 만들었다. 시소 게임이 이어지며 듀스까지 이어진 가운데 김연경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4-24에서 김연경이 시도한 크로스 공격이  네트에 걸렸고, 서브 리시브 범실까지 범하며 상하이는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초반은 4연속 득점에 성공한 장쑤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연경도 3연속 포인트를 올리며 기여도를 높여갔다. 하지만 상하이의 리시브 불안으로 장쑤에 추격의 빌미를 줬고 접전 상항으로 변했다. 15-14로 앞서던 상하이가 내리 4실점을 하면서 주도권은 장쑤로 넘어갔다. 상하이는 반격하지 못한 채 2세트도 패했다.

3세트에서도 상하이가 초반부터 밀리자, 김연경은 6-8로 뒤진 상황에서 조던 라슨으로 교체돼 물러났다. 라슨 교체 투입 카드는 3세트에서 효과를 봤다. 라슨은 서브 득점을 올리는 등 3연속 포인트를 따내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라슨과 왕인디, 중후이가 활약하며 상하이는 장쑤와 접전을 벌인 끝에 듀스까지 넘어갔다. 듀스에서도 긴 랠리가 이어졌지만 라슨이 세트포인트에서 득점을 올리며 한 세트를 만회할 수 있었다.

4세트도 상하이의 외국인선수로는 라슨이 나섰지만 초반 장쑤의 맹공에 밀렸다. 라슨은 서브 득점도 올리는 등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수비가 흐트러진 상하이는 점수 차가 벌어지자 무기력해졌으며 그대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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