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지지율, 안철수 19.8% vs 윤석열, 18.4% 접전
윤석열에 등돌린 청년 표심, 안철수에게로 이동
안정된 후보 모습에 호감도 상승...안철수 시간 오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향한 청년층 표심이 꿈틀대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내 갈등 수습에 진땀을 흘리는 사이, 2030세대의 마음이 안 후보에게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높아지는 인기에 정치권의 눈이 일제히 안 후보로 쏠리면서 과연 안철수의 시간이 올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3일~ 4일 전국 만 18~39세 남녀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5일 발표한데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33.4%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19.1%를 차지해 윤석열 후보(18.4%)와는 0.7%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였다.(표본오차는95% 신뢰 수준에서 ±3.1%p)

청년층 표심이 선대위 쇄신과 내부 갈등으로 부정적 모습만 보이는 윤 후보에게서 안 후보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이번 대선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가 안 후보를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5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젊은 세대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젊은 세대들은 '좋다' '괜찮다' 이러면은 그 사람을 지지한다. 따라서 앞으로 안 후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지난 4일 오전 신년인사 차 대한노인회를 찾아 “대한민국을 만든 노인 세대를 제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국민의당

장성철 대구카톨릭대학교 특임교수도 "지금은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2030세대의 마음이 떠난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이고 또, 문재인 정부에 불만이 가장 큰 청년들이 이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지는 않고 정권교체를 위해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눈길 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껑충 뛰어 올랐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후보는 12.9%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5.4%p 오른 수치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37.6%, 29.2%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2주 전보다 4.7%포인트 상승한 반면, 윤 후보는 6%포인트 하락했다. 안 후보 20대 지지율은 19.7%로 윤 후보(15.6%)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국민의힘의 계속되는 내분과 윤 후보 말실수 논란, 가족문제 등에 실망한 일부 지지층 표심이 안 후보에게 옮겨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불안한 윤 후보 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율 교수는 "윤석열, 이재명 모두 선뜻 지지하기 어려운 후보라는 생각에 대비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있다"며 "안 후보 딸은 미국 유명 학회지에 코로나 관련 논문을 발표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위조니 뭐니 가족리스크만 부각되지 않나. 그리고 안 후보가 윤 후보 보다는 국정 능력도 있어 보이고 하니 당분간 지지율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교수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올라갈 것 같다"며 "윤 후보에게 실망한 중도층들이 정권교체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안철수 후보를 생각하고 있어, 지지율은 당분간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꿈틀대는 청년 표심과 함께 안철수의 지지율 또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안 후보의 몸값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 모두 청년층과 중도층 지지율이 절실한 상황이라 안 후보를 향한 '단일화' 러브콜이 폭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으며 이달 중으로 이재명 후보와 양강구도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지난 4일 오전 신년인사 차 대한노인회를 찾아 "저 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그런 후보라고 믿는다. 제가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홍으로 윤 후보가 고전하는 사이 안 후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대선 판은 감히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철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지는 그 누구도 속단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대선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은 분명한 듯 하다.

한편 이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여론조사 결과 현황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