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훗스퍼와 아스날 경기가 결국 연기됐다. 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의 연기 결정에 발끈하며 성명서를 내고 불만을 토로했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17일 새벽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훗스퍼 스타디움에서 2021-2022시즌 EPL 22라운드를 치를 예정이었다. '북런던 더비'로 불리는 지역 라이벌간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큰 경기였는데, 연기 결정이 내려졌다.

아스날의 팀 사정 때문이었다. 아스날은 최근 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다수의 부상 선수에 주전들의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대표 차출로 엔트리 구성에 곤란을 겪었다. 이에 아스날은 지난 15일 EPL 사무국에 토트넘전 연기 요청을 했고, EPL 측이 이를 받아들여 연기 결정을 내린 것이다.

   
▲ 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캡처


토트넘 구단은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서를 냈다. EPL 사무국의 연기 결정은 규정에 맞지도 않고,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강력 항의한 것이다.

토트넘 측은 "EPL 사무국이 아스날의 연기 요청을 승인한 것은 너무나 놀랍고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EPL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연기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도 지난달 그런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토트넘이 아스날의 연기 요청과 EPL의 연기 결정에 반발한 것은 코로나19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아스날의 연기 요청이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상 등 다른 이유로 선수가 부족해진 것은 경기 연기 규정에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스날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마틴 외데고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의 확진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상자가 많고 주전급 4명이 대표 차출돼 선수가 부족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팀 사정일 뿐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른 경기 연기 이유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아울러 토트넘 구단은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레스터 시티와 예정됐던 경기를 레스터 측의 코로나19 무더기 감염으로 치르지 못했다. 이 경기가 연기됨에 따라 토트넘은 역시 코로나19로 치르지 못했던 스타드 렌(프랑스)과 컨퍼런스리그 경기 일정을 잡는데 애를 먹었다. 일정 확보를 위한 토트넘의 요청을 EPL이 거부함에 따라 스타드 렌전은 몰수패 처리됐고, 토트넘은 1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토트넘 측은 "규정은 적용에 있어 명확하고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연기 결정이 내려져 아스날전을 기다리다 실망했을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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