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오는 25~26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진행
공모가 기준 예상 최대 시총 6조500억원…10조원까지 불어날수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역대급 흥행몰이를 하며 IPO(기업공개) 열기를 재점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을 다음 IPO 주자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을 IPO 대어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25~26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요 예측에서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토대로 기관들이 주식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써내는데, 이를 통해 최종 공모가가 확정된다. 

   
▲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이을 다음 IPO대어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희망 공모밴드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회사는 공모가 확정 이후 다음 달 3~4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15일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조6300억~6조500억원으로,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정해질 경우 건설업계 대장주인 현대건설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증권업계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이 상장 후 10조원대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 데다 수주고 역시 증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분야는 △플랜트(화공, 전력 및 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자산관리 등 건설·엔지니어링으로 구분된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19년 6조8011억원, 2020년 7조1884억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1년 1936억원에서 지난 2020년 2587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1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규 수주는 10조146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9233억원) 대비 44.6% 증가했다.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연매출(7조1884억원) 기준으로 할 때 4년 치 일감을 이미 확보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1일 환불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현대엔지니어링 청약으로 유입될지가 관심사다. 공모주 청약 자금이 대체로 다른 공모주 투자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증시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과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건설주가 약세를 보이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LG에너지솔루션에 투입된 증거금을 그대로 흡수할지가 관건”이라면서 “대개 공모주 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은 해당 자금을 회수하기 보다는 다시 재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청약에는 빚을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상당했던 만큼 일부 이탈은 있을 것”이라면서 “여기에 광주 아이파크 사태로 건설주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