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쇼트트랙에서 상상을 초월한 편파 판정이 이어지며 고스란히 피해를 당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7일 열린 200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 후 "8일 오전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미디어 센터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CAS에 관련 사항을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해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나온 황당한 판정에 대한민국선수단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사진=KBS 방송 캡처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 출전한 한국대표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황당한 판정으로 실격당해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레인 변경을 할 때 반칙을 했다는 석역찮은 이유였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해도 도대체 왜 그런 판정이 내려졌는지 납득하기 어려뒀다. 

황대헌, 이준서의 실격으로 덕을 본 것이 개최국 중국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합리적 의심이 생길 만하다. 황대헌 이준서 대신 중국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갔기 때문이다.

결승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중국 선수 3명과 헝가리 선수 2명이 레이스를 펼쳤는데 헝가리의 류샤오린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역시 반칙을 지적받고 실격당했다. 이로 인해 중국 선수 런쯔웨이가 금메달, 리원룽이 은메달을 가져갔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제소 결정은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한 우리 선수들과 국내에서 들끓는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감정 등을 고려했다"며 "심판 판정이 국제 스포츠계 지지를 받을 수 없고, 불공정하고 투명하지 못한 국제연맹과 국제 심판들과의 관계 역시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이번 제소가 그동안 여러 차례 반복돼온 한국 선수들에 대한 판정 논란과 불이익을 되풀이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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