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FA-50·수리온·보라매 등 선봬…LAH 양산 계약 체결·MUM-T 구축 등 추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글로벌 무기체계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가 강화되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국산 항공기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최근 창이공항에서 열린 '2022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FA-50 경공격기 △KT-1 기본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소형무장헬기(LAH)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등을 선보였다.

   
▲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안현호 KAI 사장(왼쪽)과 나파뎃 두파테미야 태국 공군 사령관이 만났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 행사는 프랑스 파리 및 영국 판버러와 함께 세계 3대 에어쇼로 불리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대 규모의 우주항공·방산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 KAI는 필리핀·태국·페루 등 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인 국가의 공군 관계자들과 만나 후속 사업에 대해 논의했고, 브루나이와 라오스를 비롯한 잠재 고객 발굴을 위한 활동도 전개했다.

FA-50 파이팅 이글은 국산 항공기 수출 1000대의 선봉에 선 무기체계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 골든 이글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F-5 전투기 일부를 대체했으며, 필리핀 남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군 공습에 투입됐다.

최고 속도는 마하 1.5(약 시속 1840km) 수준으로,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AIM-9 사인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및 20mm 기관포 등으로 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링크(Link)16과 이스라엘산 EL-M2032 레이더에 힘입어 실시간 전장 상황 공유 등도 가능하다.

KAI는 중동과 동유럽 등에서 FA-50 판로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으로, 개발에 참여한 미국 록히드마틴(LM)과 공동으로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LAH가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 저온 비행시험을 완료하기도 했다. 이는 -30℃ 이하의 환경에서 항공기 성능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LAH는 40여회 비행을 통해 165개 항목을 테스트했다. KAI는 올 상반기 중으로 후속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하반기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LAH는 육군이 운용 중인 AH-1S 코브라 공격헬기와 500MD 토우 헬기 대체를 위해 개발 중인 회전익 항공기로, 올해 안으로 체계 개발을 마치고 양산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국산 공대지 유도탄 천검과 20mm 터렛형 기관총 및 70mm 로켓탄을 앞세워 육군 공중강습부대 정찰·엄호 및 전차·장갑차 공격 등의 임무를 맡을 방침이다. 

   
▲ '서울 ADEX 2021' 내 KAI 부스에 전시된 상륙공격헬기 형상의 수리온과 MUM-T/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수리온과 LAH 개발 및 양산 뿐 아니라 동력전달계통 국산화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차세대 기동헬기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전략이다. 이들 헬기를 대상으로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구축하는 등 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MUM-T는 생존성과 작전 효율성 향상을 위해 고안된 개념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실증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헬기에서 출격한 무인기가 조종사에게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정찰·공격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KAI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40억원 규모의 '헬기-무인기 연동체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보아즈 레비 IAI 대표와 기체 구조물 협력도 강화했다. KAI는 2019년과 2020년 IAI의 비즈니스 제트기 G280 주익·중앙동체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지난해 체결한 MUM-T 및 무인기 관련 업무협약(MOU)에 따라 추가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KAI의 올해 국내외 신규 수주가 4조원을 넘길 수 있다"면서 "400대 규모의 미국 공군의 고등 전술훈련기(ATT) 프로그램을 수주할 것으로 언급되는 등 T-50 계열 항공기가 주목 받고 있다는 점이 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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