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또는 안정적 사업 전개를 위한 연임 많을듯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이사(CEO)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에서 안정적인 사업 전개를 위한 연임이 유력할 전망이다. 

   
▲ 왼쪽 위부터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 허은철 GC녹십자 대표,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임기가 끝나는 전문경영인은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가 있다.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는 2018년 3월 임기 2년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듬해부터 바이오시밀러 3종의 글로벌 판매를 통해 회사를 고속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9년 매출 1조원, 영업익 828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그 다음해인 2002년에는 역대 최고 매출인 1조6276억원, 영업익 3621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물론 올해부터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사업 연속성을 고려할 때 대표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셀트리온그룹 창립 멤버라는 점도 연임 여부에 힘을 보탠다.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60)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2019년 JW중외제약 대표에 선임된 이후 연구개발과(R&D) 관리 업무를 총괄해왔다. 현재 회사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와 통풍 치료제, 탈모 치료제 등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단계로 상용화 가능성을 위해 현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55)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생산본부 전무와 부사장직 등을 거치며 13년째 한미약품에 근무 중이며 2017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신제품 개발과 생산업무를 포함한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2017년 대표 선임 후 2년 연속 매출 1조원 기록, 대규모 기술수출 진행 등의 괄목할만한 성적으로 연임을 통해 상승세를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46)는 지난해 8월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사실상 임기 연장을 확정했다. 최근 보령제약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37)와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균 신임 사장은 2014년 보령제약에 이사대우로 입사해 전략기획팀, 생산관리팀, 인사팀장을 거쳤다. 2017년부터 보령제약 등의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의 사내이사 겸 경영총괄 임원으로 재직하다 2019년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오흥주 동국제약 대표(64)는 올해 초 부회장으로 승진한 만큼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동국제약은 내달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송준호 총괄 사장(대표이사)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고 공시했다. 대표이사 재선임 여부는 주주총회를 통한 사내이사 선임, 이사회를 통한 대표 선임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오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지만 경영에는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 부회장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국제약 입사한 후 2008년부터 해외사업부 부사장직을 맡았다. 2009년에는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12년 동안 동국제약을 이끌었다.

오너가 출신인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55)와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50)도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은 2015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허 대표는 창업주 고(故) 허영섭 회장의 차남이다. GC녹십자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허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한다고 밝혔다.

윤웅섭 대표는 창업주 고(故)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면서 윤원영 현 회장(83)의 장남이다. 지난 1일 대표이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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