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설립 이후 '한방의 과학화'로 성장
(故)최수부 광동제약 전 회장 철학 반영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광동제약이 '경옥고', '우황청심원' 한방의약품에 이어 '비타500', '옥수수염차' 등 유통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이면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제약사업에서도 고른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 광동제약 본사 전경./사진=광동제약

23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한방의약품을 토대로 설립돼 성장한 회사다. 그 배경에는 창업주 고(故) 최수부 광동제약 전 회장의 '한방의 과학화'라는 철학이 주효했다. 

최 전 회장은 이같은 철학으로 1963년 한방의약품 '경옥고' 출시에 이어 1970년대까지 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등을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약국 내 인기 상품으로 자리했고, 그 결과 광동제약은 연매출 3000억 원대를 기록하는 한방 전문 제약사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장에 있는 기존 제품보다 효능과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겠다는 최 전 회장의 열정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1974년 출시한 광동 우황청심원은 비싸고 귀한 약재로 알려진 우황과 사향 등 생약재를 주 재료로 사용하는데, 최 전 회장은 생산 공장을 직접 찾아 해당 재료의 품질을 꼼꼼히 확인할 정도로 높은 품질력 확보에 열과 성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에게 2000년대는 유통 부흥기다. '비타500'과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식음료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유통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비타민을 물에 녹여 마시면 어떨까'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비타500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9774억 원 중 13% 차지하는 효자 품목이다.

광동제약은 한방의약품과 유통사업 역량을 집중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광동제약은 최근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바이넥스에 200억 원을 투자했다. 바이넥스와 바이오 신약은 물론 CDMO 부문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 바이오 신사업과 합성 의약품 사업을 적극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2008년에는 신약·개량신약 등 장기진행과제 연구만을 담당하는 연구개발(R&D)센터 'R&D I'를 설립했으며 이 곳에서는 비만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파이프라인 확대도 한창이다. 광동제약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치매와 비만(KD101, 임상 2상 완료), 여성용 성욕저하장애(도입약 바이리시, 가교 임상 3상 진행 중) 등이 있다. 이 중 KD101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국내 첫 비만 치료 신약이 된다.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해온 치매 치료제 'KD501'은 현재 개발이 보류된 상태다. 

실적은 코로나로 주춤했지만 양호한 편이다. 2016년 이후 2019년까지 연속으로 매출 1조원을 넘었다. 지난해(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각각 4.9%, 23.2% 늘어난 1조 2382억 원의 매출과 4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광동제약 측은 "헬스케어브랜드 기업'을 목표로 제약과 식품사업 중심의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 고객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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