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토론토의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올해는 4선발로 밀릴 것이라는, 자존심을 긁는 평가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24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022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예상하면서 류현진을 4선발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에이스 역할은 토론토가 5년 1억1000만 달러에 FA 영입한 케빈 가우스먼이 맡고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가 2~3선발, 그리고 류현진이 4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진은 지난해 기복있는 피칭을 보이며 에이스에서 밀려난 것이 사실이다. 2021시즌 류현진은 31경기 등판해 169이닝을 던지면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의 성적을 냈다. 14승이나 올리긴 했지만 두자릿수 패전을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부상 당한 시즌을 제외하면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나빴다. 시즌 중반 이후 부진을 겪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에서 2, 3번째로 밀렸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이로 인해 올 시즌 전망에서 류현진은 토론토의 3선발 정도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의 선발 순번을 마노아보다 뒤에 놓았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힘든 2021시즌을 보냈다. 기교파 투수인 만큼 (30대 중반의) 나이가 큰 상관은 없지만 성공하려면 정교한 커맨드를 되찾아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

이어 "기량이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인 면을 찾자면 계약이 2년 남았고, 더 이상 에이스 역할을 맡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스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던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이 말이 류현진에게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평가일 수 있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해서는 류현진 스스로도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지만, 4선발로 거론될 정도로 팀 내 위상이 떨어진 것은 '코리안 특급'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로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못하자 국내에 머물며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캠프에 합류해 착실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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