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 조작 중대 범죄" vs "김혜경 법카 유용에 아들 특채"
자칫 대선 후에도 대통령 가족 대한 의혹과 수사 이어질 우려도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가 끊이지 않고 있다. 양당은 서로의 가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주고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중대 범죄’라고 열을 올리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과 아들 이 씨의 특혜 채용이야말로 ‘중대 범죄’라고 비판 중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이사 재직 경력을 언급하며 “주가조작은 용서받을 수 없는 중범죄”라고 주장했다.

   
▲ 이번 대선의 가장 큰 리스크로 일컬어지고 있는 배우자 리스크. 대선일이 다가올 수록 이재명과 윤석열 양 진영은 각각의 부인들에 대한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왼쪽은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오른쪽은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사진=미디어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6일 민주당 당사 브리핑룸에서 김 씨의 주가 조작 가담을 기정사실화하며 “주가조작은 개미투자자들의 고혈을 빨아먹고 주식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새해 주식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주가조작에 대한 엄벌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면서 “정작 배우자의 혐의에 대해서는 진실을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이사 재직 경력이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무보수 상근직’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5일 “김씨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여러 차례 명백히 밝힌 바 있다”면서 “단정적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서는 부득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무보수 상근직’이라고 해명했다”며 “이는 스스로 허위경력이 아님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 카드 유용 추가 의혹을 언급하며 “혈세 횡령이자 중대한 선거범죄”라고 비판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25일 김혜경 씨가 지난해 8월 민주당 경선기간에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의 배우자 등과 오찬을 한 뒤 김 씨의 밥값은 선거 후원금 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 밥값은 공무원의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경선 후 한참 뒤에야 경기도지사를 사퇴한 이유가 밝혀졌다”며 “경기도의 혈세로 최대한 선거운동을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또 이 후보의 아들이 수천억 규모 사모펀드 회사에 ‘특혜 채용’된 의혹을 언급하며 “내 아들은 특혜채용 남의 아들딸은 법적 조치, 이재명 후보 아들의 채용 의혹에 당당하다면 고발하라”고 일갈했다.
 
앞서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24일 이 후보의 아들 이동호 씨가 이 후보 경기지사 재임 시절 재개발 인허가 승인을 받은 기업의 자회사에 취업한 사실에 대해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이에 이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 “장예찬 국민의힘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이 주장하는 후보 장남 취업 특혜 의혹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라고 밝혔다.

이에 최 대변인은 “이렇게 명백한 근거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단 한마디 해명조차 못 하고 허위사실, 가짜뉴스, 법적 조치 운운하며 청년들을 겁박하고 있다”며 “당당하다면 지금 즉시 간단한 질문에 답하면 그뿐이다. 누구의 추천으로 입사했나”라고 반문했다.

이렇게 대선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에서도 양 진영의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점점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들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후보 본인들에 대한 비호감으로 시작한 대선 정국이 가족들에 대한 비호감으로 확산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대통령 가족에 대한 의혹과 추가 수사 등이 끊이지 않겠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이전까지 대체로 대통령 가족에 대한 잡음은 집권 말기의 전형적인 현상이었지만, 아들과 딸의 문제가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문재인 대통령 이후 현직 대통령의 가족 리스크는 이제 집권 시작 전의 문제가 돼 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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