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맹활약한 토트넘에 완패를 당한 리즈 유나이티드가 결국 마르셀로 비엘사(67) 감독을 경질했다. 최근 4연패에 빠진데다 매 경기 대량실점을 한 여파다.

리즈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엘사 감독 경질을 발표했다.

예견됐던 일이다. 리즈는 26일 열린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0-4로 졌다. 공격에서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도 겹쳤지만 수비가 매번 무너지며 4골이나 허용했다. 토트넘은 맷 도허티, 데얀 클루셉스키, 해리 케인, 손흥민이 골 퍼레이드를 벌였다. 특히 손흥민의 골은 케인의 도움에 의한 것으로 둘은 EPL 최다 합작골(37골) 신기록을 세웠다.

리즈가 안방에서 손흥민-케인의 기록에 희생양이 된 것도 그렇지만 최근 경기 내용이 처참했다. 4연패(에버턴전 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4, 리버풀전 0-6, 토트넘전 0-4)를 당하는 동안 2골만 넣고 무려 17실점했다. 최근 2경기에서 내준 골만 10골이나 된다.

   
▲ 토트넘에 큰 점수 차로 끌려가자 비엘사 리즈 감독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리즈 유나이티드 SNS


이런 팀 분위기에서 비엘사 감독이 계속 자리를 지키기는 힘들었다. 

비엘사 감독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리즈의 영웅이었다. 2018년 6월 2부리그(챔피언십) 리즈의 지휘봉을 잡은 비엘사 감독은 2019-2020시즌 리즈를 16년 만에 1부리그(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리즈를 프리미어리그 9위까지 올려놓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리즈는 추락했다. 최근 4연패를 당하면서 순위가 16위(승점 23점, 5승8무13패)로 떨어졌다. 강등권인 18위 번리(승점 21점)와 승점 2점 차밖에 안돼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처치로 몰렸다.

연이은 대패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강등을 면하기 위해 감독 교체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리즈 구단은 후임 감독을 최대한 빨리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새 감독으로는 제시 마치 전 라이프치히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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