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대우맨' 백정완 대표이사 선임…중흥그룹과 화학적 결합·시너지 극대화 과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중흥그룹 품에 안긴 대우건설이 신임 백정완 대표이사 체제로 출범했다. 중흥그룹과의 화학적 결합, 사업 시너지 극대화 과제를 안게 된 백정완 신임 대표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사진=대우건설 제공
28일 대우건설은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백정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선임했다. 사외이사로는 김재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 이인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윤광림 에이치산업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중흥그룹 부사장의 대우건설 합류는 무산됐다. 김 부사장은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대우건설 노조와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인수 작업을 수행했다. 

김 부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대우건설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었지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불승인 통보를 받았다. 그는 공군 준장으로 퇴역했는데 대우건설이 군 관련 공사를 수주한 경험이 있어 5년 동안 관련 업계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중흥그룹은 업무관련성 등에 대한 법리검토를 거친 뒤 이의제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백 신임 대표는 35년간 대우건설에 몸을 담아온 공채 출신의 전통 대우맨이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백 신임 대표는 1985년 입사 후 주요 아파트 현장소장을 거쳐 2015년 주택사업본부 임원으로 보임됐다. 2018년 11월부터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그가 주택건축사업본부를 이끌면서 대우건설의 주택건축사업부문은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주택건축부문 매출액은 2020년 5조 831억원에서 지난해 5조 9016억원으로 16.1% 늘었으며, 올해 주택건축부문 목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3.5% 늘어난 6조 700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곳간도 두둑이 채우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3조 899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백정완 신임 대표는 중흥그룹과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고 조직 안정과 사업 확장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중흥그룹과의 시너지 창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쟁력·역량과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흥그룹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택건축사업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리 체제하에서 어려웠던 대형·장기 해외 프로젝트도 중흥그룹의 투자와 지원으로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대우건설은 이날 조직개편과 정기 임원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조직안정성을 도모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으며, 젊고 유능한 인재를 전면에 배치했다는 설명이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나섰다. 전사 안전 업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하며, CSO는 안전품질본부장인 민준기 본부장이 겸임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빠른 조직안정화와 그룹과의 시너지 극대화라는 당면과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대외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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