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2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이 결국 연기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구단들)과 선수노조는 마감 시한을 하루 늦춰가며 2일(이하 한국시간) 새로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을 가졌지만 합의를 보지 못한 채 협상이 결렬됐다.

협상 결렬 후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개막 첫 두 시리즈(6경기)가 열리지 못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4월 1일 개막 예정이었는데, 최소 1주일 개막이 연기되는 것이다. 취소되는 6경기는 재편성을 하지 않고, 팀 당 정규시즌 경기 수가 162경기에서 156경기로 축소된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 기간 선수들의 연봉은 지급되지 않는다. 연봉이 높을수록 손해액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연봉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 메이저리그 개막 연기로 연봉 손실을 보게 된 류현진(왼쪽)과 김하성(오른쪽 위), 최지만. /사진=각 구단 SNS


류현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 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해 연봉이 2000만 달러다. 연봉을 경기 수(162경기)로 나눴을 때 1경기당 약 12만3500달러가 된다. 6경기 줄어들면 류현진의 연봉은 약 74만 달러, 한화로 약 8억9000만원이 날아간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올해 연봉은 500만 달러다. 6경기 축소로 인한 손실액은 18만5000 달러(약 2억2000만원)다. 올해 320만 달러에 연봉 계약을 한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11만8500 달러(약 1억4000만원)를 못 받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협상 재개 일정을 정하지 못한 채 헤어졌다. 계속 합의를 못 보고 시즌 개막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기 수가 더 줄어들면 연봉 손해액은 더 늘어난다.

연봉 손실만이 다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스프링캠프가 열리지 않아 류현진, 김하성, 최지만은 시즌 대비 훈련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류현진은 친정팀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 신세를 지고 있고, 김하성과 최지만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뒤늦게 개막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몸을 완전히 만들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다 보면 기량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부상 우려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의 경우 메이저리그 팀들의 업무가 중단돼 새 팀을 찾지 못하고 붕 뜬 상태여서 이런 상황이 더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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