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 첼시가 팔린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첼시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3일(이하 한국시간) 첼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나는 항상 구단에 최고 이익이 되는 결정을 해왔다"며 "이에 따라 현재 상황에서 (최고 이익이 되는) 구단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 매각이) 구단은 물론이고 팬들, 직원들, 그리고 스폰서들에게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한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매각을 급박하게 진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요한 절차들을 거칠 것이다. 내가 구단에 대출해준 자금의 상환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 사진=풋볼 런던 홈페이지 캡처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003년 첼시 구단을 인수한 후 지금까지 구단에 10억~15억 파운드(약 1조6천억~2조4천억 원)나 되는 거액을 대여 형식으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과정에서 이 거액의 대여금 상환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환을 유예하는 것인지 탕감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 매각에 나서는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폭등한 비판 여론 때문이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군에 무력 침공을 명령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유명하다.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를 향한 압박도 커졌다.

이에 아브라모비치는 지난달 26일 구단주 사퇴를 발표한 데 이어 이날 구단 매각까지 공식화했다.

첼시 구단을 인수했던 것이 사업 목적도 돈 때문도 아니며 축구단 운영에 대한 열정 때문이었다고 강조한 아브라모비치는 구단 매각으로 인한 수익금 전액을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공언했다. 

러시아 출신 기업가인 아브라모비치는 석유와 가스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일궜고, 2003년 첼시를 인수해 20년 가까이 구단을 운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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