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포드)이 건강을 회복해 그라운드로 돌아온 후 처음 풀타임을 뛰었다. 이식형 심장 제세동기를 달고 풀타임을 소화한 것도 뿌듯한데, 브렌트포드의 승리 갈증을 해결해주는 활약을 펼쳐 더욱 뜻깊었다. 

브렌트포드는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브렌트포드가 리그 9경기 만에 맛본 승리였다. 지난 1월 2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2-1로 이긴 후 8경기서 1무 7패로 긴 부진을 겪었고, 최근 5연패를 당하고 있던 브렌트포드로서는 반갑기만 한 승리였다.

승리의 주역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아이반 토니였다. 토니는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후반 7분(페널티킥)과 13분 연속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달성, 브렌트포드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 사진=브렌트포드 SNS


여기에 에릭센이 든든한 승리의 조연 역할을 했다. 선제골은 에릭센의 코너킥이 크리스토퍼 아예르의 머리를 거쳐 토니에게 연결된 것이었고, 두번째 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도 에릭센의 프리킥이 출발점이었다.

에릭센은 이날 슛은 1번밖에 때리지 못했으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를 전담했고, 롱 패스를 5차례 시도해 모두 성공할 정도로 예리한 킥 감각을 과시했다.

지난해 6월 덴마크 대표팀의 일원으로 유로2020 핀란드전에 출전했다가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졌던 에릭센은 이식형 심장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제세동기 삽입술을 받은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는 이탈리아 세리에A 규정에 따라 소속팀이었던 인터밀란을 떠나야 했던 그는 브렌트포드의 콜을 받고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지난 2월 27일 뉴캐슬전에 교체 출전해 실전 복귀 신고를 했던 에릭센은 이날 풀타임 활약으로 '인간승리' 드라마를 쓰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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