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사, 대형 제약사 유통망 활용해 시장 선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과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의 국내·외 공급에 나서고 있다. 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보다 쉽게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 한미약품이 판매 제휴를 맺고 있는 SD바이오센서의 신속진단키트./사진=김견희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피에이치씨(PHC)와 해외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PHC가 개발한 타액, 비인두 자가진단키트 2종과 중화항체키트 1종(혈액)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제품 기획, 영업·마케팅, 인허가 등을 맡는다. PHC는 제품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한다. 한미약품은 타액검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 외에도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자가진단키트를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기존 에스디바이오센서 제품에 제품명을 바꿔 유통하는 구조다. 자가진단키트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확진자 수가 폭증한 이후로 판매량이 늘고 있으며 그만큼 공급량도 늘리고 있다. 

일동제약과 경남제약은 래피젠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전문가용 코로나19 항원검사키트를 전국 병의원에 유통하기로 했다. 경남제약은 약국 약국 영업망에 래피젠의 자가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부터 피씨엘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해외 판매하고 있다. 

휴온스와 대웅제약은 체외진단 전문 바이오벤처 켈스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휴온스는 켈스의 전문가용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를 호흡기 전담 클리닉과 병의원에 판매 중이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판매 중이다. 아마존이 미국 법인인 셀트리온USA에서 진단키트를 직매입해 배송 유통하는 구조다. 

대웅제약은 전문가용 신속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고 상반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대웅제약은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와 코로나19 유전자증폭진단(PCR) 진단키트 6종에 대해 해외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보유한 진단기기 기업들이 대형 제약, 바이오 기업과 손잡는 이유는 유통·판매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며 "제약바이오 기업 입장에선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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