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배홍동비빔면 2021년, 오뚜기 진비빔면 2020년 2위 기록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올해 비빔 라면 시장에서 농심과 오뚜기가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비빔 라면 시장에서 팔도는 58%,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24%, 18% 점유율을 기록했다. 

   
▲ (왼쪽부터) 농심 배홍동비빔면, 팔도 꼬들김 비빔면, 오뚜기 진비빔면/사진=각 사 제공


팔도 비빔면은 1985년 출시된 이후 해당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들어 2위 자리를 번갈아 차지한 농심과 오뚜기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위는 ‘배홍동비빔면’ 농심이었지만, 직전 2020년에는 ‘진비빔면’ 오뚜기가 팔도에 이어 차석이었다. 두 회사 모두 비빔 라면 신제품을 출시한 당해에 ‘오픈빨’ 특수를 누렸다.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면서 올해 2위를 차지하는 업체가 팔도에 이어 비빔 라면 시장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라면 업계는 5월 비빔면 시장 성수기를 3개월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비빔 라면 경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더욱 치열해졌다. 날이 더워지면 찾는 별미인 계절면으로 분류했던 과거와 달리, 내식이 일상화되면서 사계절 팔리는 스테디셀러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시장 1위 팔도는 지난 4일 가장 먼저 신제품을 출시했다. ‘꼬들김 비빔면’과 ‘꼬간초 비빔면’ 2종이다. 기존 팔도비빔면이 매운 맛으로 고정 소비자층을 확보했다면, 이번 신제품은 고소함으로 신규 유입 층을 겨냥했다.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을 시장 2위에 올려준 공신 유재석을 다시 한 번 모델로 발탁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배홍동비빔면은 지난해 3월 첫 선보인 후 3400만 봉이 넘게 팔렸다. 신라면 등 국물라면에서는 강자지만, 비빔 라면에서는 이렇다 할 대표작이 없었던 농심으로서는 고무적인 성과였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선보인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 광고가 배홍동비빔면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모델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광고 콘셉트는 유재석을 활용한 ‘전국민 배홍동 알리기 프로젝트’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가성비(가격 대비 양이나 품질)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기존 비빔면의 양이 적어서 아쉽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뚜기 메밀비빔면(130g) 대비 중량을 20% 높인 156g으로 출시했다.

비건 인증을 받은 풀무원 ‘정비빔면’도 복병이다. 국내 라면 제품 중에는 ‘정면’이 2020년 최초로 한국비건인증원 인증을 획득했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비건 인증을 마친 정비빔면은 국내서도 증가 추세인 비건, 플렉시테리언(간헐적 채식)들도 맛있게 라면을 즐길 수 있도록 출시한 제품이다. 맛있고 건강한 라면을 찾는 소비자에게 더욱 사랑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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