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도 기획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최근 패션업계에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늘고 있다.
 
업사이클링 제품이란 버려진 물건을 단순 재활용한 차원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다시 상품화한 것으로, 최근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다.

   
▲ 제주도 탑동에 위치한 코오롱스포츠 '솟솟리버스' 매장 전경./사진=코오롱스포츠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올해 초 제주 탑동에 친환경 매장 '솟솟 리버스'(솟솟 RE;BIRTH)를 열었다. 이 매장은 설계 때부터 친환경 가치를 최우선적으로 두고 마감재를 최소로 사용한 게 특징이다. 또 매장 내 테이블이나 선반 등도 제주도에서 수거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해 제작했다. 

판매하는 상품도 가치 소비에 중점을 뒀다. 솟솟 리버스 매장에서는 쌓인 재고를 재활용해 만든 '코오롱스포츠 리버스' 라인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코오롱의 대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RE;CODE)도 해당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단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참여해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다. 

   
▲ LF 브랜드 닥스가 서울 신사동 라움이스트에 선보인 팝업 스토어. /사진=LF제공


 LF 브랜드 닥스는 최근 지속가능한 패션 플랫폼 '어플릭시'(APPLIXY)와 함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라움이스트'(RAUM EAST)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재고로 쌓인 셔츠와 파자마 등을 자르고 붙여 다시 상품화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이 팝업스토어는 그래픽 디자이너 '혼노'(HONNO), 프로듀서 '아프로'(APRO)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현대적 감각을 한껏 살린 게 특징이다. 해당 매장은 오는 15일까지 운영된다. 

재활용 소재로 만든 가방으로 유명한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도 국내 매장수를 늘리고 있다. 2019년 한남동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지난해 9월 홍대점을 추가 오픈하면서 서울에만 다섯 번째 매장을 개점했다. 트럭의 폐천막, 자동차의 안전벨트 등 생각하지도 못할 소재를 활용해 상품화하고 이를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잘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치 소비가 주요 트렌드로 자리했다"며 "디자인만 중시하던 과거와 달리 친환경적인, 지속 가능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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