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상대로 역전극을 펼치며 8강에 올라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레알은 10일 새벽(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카림 벤제마가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으며 레알 승리의 영웅이 됐다.

앞선 1차전 원정에서 0-1로 졌던 레알은 1, 2차전 스코어 합계 3-2로 뒤집기에 성공하며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리오넬 메시까지 영입해 챔피언스리그 대권에 도전했던 PSG는 레알의 벽에 막혀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 사진=레알 마드리드 SNS


레알은 원톱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마르코 아센시오,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테, 루카 모드리치, 나초 페르난데스, 데이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 다니 카르바할, 티보 쿠르투아(GK)를 선발로 내세웠다.

PSG는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리오넬 메시 공격 삼각편대에 마르코 베라타, 다닐루 페레이라, 레안드로 파라데스, 누누 멘데스, 프레스넬 킴펨베, 마르퀴뇨스, 아쉬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GK)로 선발진을 꾸렸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해야 했던 레알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고, PSG는 수비에 신경쓰면서 날카로운 역습으로 맞섰다.

음바페와 밴제마의 슛이 오가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던 가운데 PSG가 먼저 균형을 깨고 리드를 잡았다. 전반 39분 네이마르가 내준 전진패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은 음바페가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전반을 PSG가 1-0으로 앞선 채 마쳐 레알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8강행 관문을 통과하려면 최소 3골을 넣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어려운 일을 벤제마가 해냈다.

후반 8분 음바페가 다시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노골 처리됐다.

가슴을 쓸어내린 레알이 반격에 나섰다. 후반 16분 벤제마가 강한 압박으로 골키퍼 돈나룸마의 실수를 유도했다. 비니시우스가 볼을 잡아 벤제마에게 패스를 내줬고, 벤제마가 가볍게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레알이 역전했다. 이번에도 벤제마였다. 후반 31분 모드리치가 상대 수비를 허무는 킬패스를 찔러넣었다. 벤제마가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려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이제 승부를 알 수 없게 된 상황. PSG는 당황했고,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DNA가 꿈틀댔다. 불과 2분 뒤 레알이 8강행을 결정짓는 골까지 더했다. 또 다시 벤제마가 해냈다. 강한 압박으로 역습 기회를 잡자 비니시우스가 돌파해 들어갔다. 마르퀴뇨스가 비니시우스를 저지하며 걷어낸 공이 벤제마 쪽으로 향했다. 벤제마가 지체 없이 슛을 날려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레알을 8강으로 이끌었다.

PSG는 디 마리오를 교체 투입하는 등 총 공세로 재반격을 시도했으나 레알의 골문은 견고했다. 결국 레알의 대역전극으로 두 팀의 16강전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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