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신세를 지고 있던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가 마감돼 훈련할 곳이 마땅찮았는데, 타이밍 맞게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새로운 단체협약(CBA) 체결을 두고 입장 차를 보이며 갈등을 겪어온 메이저리그 구단-선수노조가 11일(이하 한국시간) 극적으로 협상 타결을 했다. 구단들이 일부 양보한 안을 제시해 선수노조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파국을 면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초 시작돼 99일간이나 계속돼온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직장폐쇄가 풀린다.

앞으로 2022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을 향한 시간은 바쁘게 흘러간다. 개막일이 당초 예정보다 1주일 늦춰져 4월 8일로 잡혔다. 팀당 162경기를 모두 소화하기로 했고, 밀린 경기는 더블헤더로 치른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스프링캠프는 14일 오픈하고, 18일부터 시범경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피칭 훈련을 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NS


누구보다 노사 협상 타결을 기다려왔을 선수가 바로 류현진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하면서 팀에 합류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류현진만 국내에 머물면서 협상 진행 과정을 주시하고 있던 중이었다.

류현진이 국내에서도 차질없이 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친정팀 한화 이글스의 도움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거제와 대전으로 이어진 한화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외롭지 않게 개인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을 해왔다.

그런데 한화의 스프링캠프는 10일 마무리됐다. KBO리그 시범경기는 12일부터 시작된다. 류현진으로서는 마땅히 훈련할 곳이 없어 따로 개인훈련을 할 곳을 찾아야 할 상황이었다.

때마침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풀리고 정상 업무가 시작됨에 따라 류현진은 서둘러 미국으로 향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11일 오전에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나와 그동안 함께 훈련했던 한화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구단에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화 선수단은 이날 소집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 개막전을 위해 대구로 이동한다.

류현진의 출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준비가 되는대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토론토의 스프링캠프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차려지고,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오픈에 맞춰 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 캠프에서 몸을 잘 만들어왔기에 시즌 개막 무렵 무리없이 정상적인 피칭을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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