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끝이 보이지 않던 메이저리그(MLB) 노사 갈등이 극적인 협상 타결을 봤다. 노사 양측이 새로운 단체협약(CBA) 체결에 합의했다. 당초 예정됐던 시즌 개막이 1주일 미뤄지긴 했지만 2022시즌 메이저리그는 경기수 축소 없이 팀당 162경기를 모두 소화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구단들)과 선수노조가 이날 새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초 시작돼 무려 99일간 이어져온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풀리고 각 구단들은 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기한이 만료된 단체협약을 새로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 입장 차가 커 난항을 거듭하자 지난해 12월 2일 구단들은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업무가 중단된 가운데 2022시즌 개막 일정이 다가오자 노사 양측은 장기 협상을 벌여왔다.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 마감 시한을 거듭 넘겨 개막 연기와 경기수 축소가 두 차례 결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사 모두 파국만은 피하기 위해 10일에는 16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을 벌여 타협점을 찾았고, 11일 만남에서 극적인 협상 타결이 이뤄졌다. 협상 막바지 핫이슈로 부각됐던 국제 드래프트 도입에 대한 결정을 미루고, 부유세 한도를 일부 양보하는 등 새로운 안을 사무국이 제안했다. 선수노조 측은 새로운 단체협약 제안에 대해 구단별 선수대표 30명, 노조위원회 소속 8명이 찬반 투표를 한 결과 26대12로 찬성이 우세해 협상 타결에 이르렀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부유세는 2023년 2억3000만달러로 시작해 2026년 2억4400만달러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최저연봉은 올해 70만달러부터 시작해 2026년 78만달러로 늘어난다. 가장 이견이 컸던 연봉 조정 자격 전 선수들에 대한 보너스풀은 5000만달러로 합의됐다.

새로운 단체협에는 이외에도 메이저리그 운영에 대한 많은 변화가 포함돼 있다. 포스트시즌 출전팀은 총 12팀으로 늘어난다.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돼 양대 리그 모두 지명타자제를 시행하고, 투수들의 투구시간 제한(주자 없을 시 14초, 있을 시 19초)도 새로 도입된다.

시즌 개막은 4월 8일로 예정됐다. 당초 4월 1일 개막에서 1주일 뒤로 밀린다. 그럼에도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했고, 초반 취소된 경기들은 더블헤더를 통해 소화하기로 했다. 경기수는 선수들의 연봉과 직결된 민감한 문제여서 162경기 체제 유지로 합의를 봤다.

뒤늦게나마 노사 합의가 이뤄짐으로써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오픈, 시범경기 개최, FA 계약 등 미뤄덨던 일들을 서두르며 개막 준비로 바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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