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첫 공개 일정, 남대문시장 방문해 상인 의견 경청…본격적인 국정 설계 속 '국민소통 행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첫 공개행보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만났다.

남대문시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직접 방문해 상인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진 곳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윤 당선인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차 방문한 것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사들과 첫 차담회를 갖고 본격적인 국정 구상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윤 당선인은 남대문시장을 직접 찾아가 국민과 만나는 '소통 행보'를 선택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왼쪽)이 3월 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내 당선인 집무실에서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인수위 차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시장 상인 간담회를 통해 "여러분께 드린 말씀도 제가 다 기억을 해 가지고 인수위 때부터 준비해서 취임하면 속도감 있게 확실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당선인은 상인들에게 "민생경제가 바탕이 되는 곳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어려우면 나라 전체가 어렵다"며 "중산층으로서 튼튼하게 국가 경제와 사회를 받쳐줘야 나라도 걱정이 없는 것 아니겠나"고 강조했다.

또한 윤 당선인은 이날 "남대문 시장이 잘 돼야 서울의 경제가 산다"며 남대문 시장에서의 추억을 언급하며 상인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검정색 정장과 갈색 목폴라 티를 입은 윤 당선인은 이날 주변 시민들의 셀카 요청에 일일이 화답한 후 시장 안의 한 국밥집에서 상인회장단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윤 당선인과 상인회장단은 이날 꼬리곰탕과 갈비탕 등을 먹으며 서로 격의 없이 둘러앉아 담소를 나눴다.

이날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몰리자, 윤 당선인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브리핑에서 당선인의 남대문시장 방문에 대해 "오늘 낮 당선인이 과거에 한 번 찾아뵈었던 시장의 상인분들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그 현장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오늘 그분들을 뵙는 자리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상인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상황의 여러 어려운 점 힘든 점을 경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대변인은 "당선 직후 코로나로 실의에 빠진 어려운 국민들에 대한 보상, 그리고 의료 방역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걸로 해석해달라"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4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내 당선인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 인수위 인사들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새 정부의 코로나 피해 복구는 이제 시작이다.

전날 윤 당선인은 인수위 인선을 직접 발표하면서 코로나위기대응특위를 인수위에 설치하갰다고 밝혔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코로나특위 위원장을 겸직하게 됐다.

윤 당선인의 당초 인선 취지에 따라 안 위원장이 코로나 위기 극복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문제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방역과 의료 분야에 나름 전문가이고 해서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나머지 인선은 최대한 빨리 진행해 이번 주 내에 전체 명단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피해 극복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