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초과 속 적자 1조3120억…정진택 사장, 고부가선박 중심 수주 활동 계획 표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삼성중공업이 내년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잔여 드릴십을 매각하고,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를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18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서 열린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글로벌 조선 시황 개선으로 연간 수주목표(91억달러)를 34% 초과했으나, 매출 6조6220억원·영업손실 1조3120억원에 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는 원자재값 인상과 드릴십 평가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이를 제외한 경상적 적자는 7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정 사장은 "최근 용선 후 매입 조건 하에 드릴십 1척을 인도했고, 다른 1척도 조건부 매각을 체결한 뒤 계약 발효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잔여 재고 처리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경우 해상 물동량 증가 및 카타르에 힘입어 올해 50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컨테이너선도 1만TEU급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액화·저장 플랜트(FLNG) 등 해양 프로젝트 발주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올해 수주 목표는 88억달러(약 10조6550억원)으로 잡았고, 주력 선종 건조 생산성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러시아 관련 질문에 "아직 착수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상당 부분 있다는 점에서 과거 드릴십 재고와 같은 사태가 당장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배진한 경영지원실장 사내이사 재선임 △남기섭 사외이사 재선임 △전년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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