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손잡고 탈탄소 기술 개발 나서…LNG운반선·해양플랜트 등 35억달러 상당 수주
[미디어펜=나광호 기자]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이 미래 시장지배력 강화 등을 통해 반등을 노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석유공사와 공동 실무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탈탄소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2중연료 추진 LNG운반선/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은 암모니아를 연료로 쓰는 저탄소 암모니아 운반선 및 액화 이산화탄소(CO2) 운반선 개발을 주도하고, 운항에 필요한 경제성 분석도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탄소중립 트렌드 속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뿐만 아니라 암모니아·수소 등 대체연료를 활용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것으로, 석유공사도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 암모니아 공동연구 및 시범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영국 밥콕과 손잡고 함정사업 기술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밥콕은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 등의 설계·건조에 참여한 업체로, 수상함·잠수함 핵심 장비 개발 및 방산 엔지니어링을 비롯한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군이 추진 중인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등의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수주전을 벌일 전망으로, 앞서 한진중공업과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함정을 건조한 트렉레코드에 국내 최초로 다목적 대형수송함 및 강습상륙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4500톤급)을 만든 한진중공업의 기술력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CVX에 적용할 스마트기술도 개발하는 중으로, 앞서 '차세대 첨단함정 스마트기술 연구발표회'에서 경항모 건조 실적을 보유한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및 글로벌 항공모함 설계사 SRDSC 등과 함정 건조·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 대우조선해양의 한국형 경항공모함(CVX) 모형/사진=미디어펜

미주지역 선주가 발주한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등 일감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계약 규모는 5210억원으로,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만들어진 뒤 2025년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선박은 고압 2중연료 추진엔진(ME-GI)와 재액화설비가 탑재된 것이 특징으로, 대우조선해양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과 공기윤활시스템(ALS) 등 연료 효율을 높이고 CO2와 황산화물(SOx)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도 적용됐다.

이를 포함해 올해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 13척 모두 2중연료 추진시스템이 적용됐으며, △LNG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34억7000만달러를 수주하는 등 연간 목표(89억달러)의 39%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헌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이 무산되면서 자본확충이 필요하고, LNG운반선 등 러시아 관련 리스크를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지난해 신규 수주가 연간 목표(77억달러)의 141%를 초과 달성했고, 수주잔량도 2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올해가 마지막 보릿고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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