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 이란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6만4000명이 운집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흔들어놓고, 대한민국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손흥민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요긴할 때 터져나온 골이었다. 한국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0으로 맞서고 있던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강력한 무회적 중거리슛으로 열리지 않던 이란 골문을 뚫었다.

이후 한국은 후반 김영권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이란을 꺾고 A조 1위로 올라섰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관중 100% 입장을 허용해,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석이 꽉 들어찬 가운데 거둔 화끈한 승리였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의 이날 골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많은 골이었다.

우선, 이란을 상대로 터뜨린 연속 골이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10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은 바 있다. 다만, 한국이 이 골로 잡은 리드를 못 지키고 1-1로 비긴 것은 아쉬웠다.

이란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은 대한민국 축구 선수는 손흥민 이전 단 한 명뿐이었다. 역시 대표팀 캡틴을 지낸,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이 열린 2009년 이란과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이번에 손흥민이 이란을 두 차례 울렸다.

이날 골로 손흥민은 A매치 97경기에서 31골을 기록했다. 31골은 한국 남자 축구 대표의 A매치 최다 득점 단독 6위에 해당한다. 그동안 30골로 동률이었던 허정무, 최순호, 김도훈을 손흥민이 제쳤다. 이제 손흥민은 A매치 득점 공동 4위 김재한, 이동국의 33골을 쫓아간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번 아시아 최종예선 총 4골로 메디 타레미(이란), 우레이(중국), 이토 준야(일본)와 함께 득점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오는 29일 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추가하면 최종예선 득점왕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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