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중기부·금감원, CVC 설립·운영 적극 지원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동원 그룹이 31일 일반지주회사로서는 최초로 벤처캐피탈(CVC) ㈜동원기술투자 설립 및 등록을 완료하고 벤처투자에 나선다.

동원 그룹은 자산총액 8조 4580억 원(2020년 기준)으로 국내계열사 26개를 소유한 수산사업, 식품·음료 제조를 영위하는 회사다.

   
▲ 동원그룹 CI./사진=동원그룹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 동원 그룹의 CVC 설립은 지난해 말 공정거래법 개정을 통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를 허용한 후, 일반지주회사가 CVC를 설립하고 소관법령에 따른 등록 절차까지 완료한 최초의 사례다.

동원 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자본금 100억 원을 전액 출자해 동원기술투자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지난달 1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등록을 신청했다.

금감원은 동원기술투자가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금융 관계 법령에 따른 요건을 갖췄는지를 면밀히 심사하되, 등록신청 이전부터 동원 측과의 사전면담 등을 통해 법령 요건에 맞춰 CVC가 적법하게 설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등 등록절차가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는 “동원 그룹이 영위하는 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미래사업 육성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벤처기업 및 신기술사업자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투자를 운영해 국내 벤처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이번 제1호 CVC 설립·등록을 계기로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 및 벤처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동원 그룹에 이어 다른 대·중견 기업집단들도 추가로 CVC 설립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3

   
▲ 공정거래위원회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중소벤처기업부 및 금감원과 함께 업계의 원활한 CVC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CVC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앞으로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협의체는 분기별 회의를 통해 △CVC 관련 주요 동향 및 현안사항 점검 △CVC 등록·운영 과정 확인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소방안을 논의 등의 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업계와의 소통, 모범사례 전파 등 CVC 설립 및 안착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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