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거나 오너 3세 경영을 본격화하는 등 수장을 교체하며 새로운 경영 체제로 접어든 모습이다.

   
▲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동아에스티 본사 7층 강당에서 열린 제9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사진=동아에스티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 업체들의 정기 주총은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마무리 됐다. 한미사이언스, 동아에스티,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동국제약, 부광약품, 삼진제약 등이 올해 주총에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자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들 아들 임종윤 대표 체제에서 부인인 송영숙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한미사이언스는 그간 송 대표이사 회장과 임종윤 대표이사 사장이 각자대표 체제로 이끌어왔으나, 이번 주총에서 임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임 대표는 지주사 경영에선 손을 떼지만 한미약품 사장직은 유지한다.

동아에스티는 엄대식 대표이사 회장·한종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김민영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대표였던 엄 회장과 한 사장은 물러난다. 한 사장은 동화약품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오너 3세 경영에 돌입했다.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손자이자 보령홀딩스 김은선 회장의 아들인 김정균 대표가 새롭게 대표이사에 오른 것이다. 이로써 장두현 대표 체제에서 김정균·장두현 각자 대표체제로 바뀌었다. 

JW중외제약은 신영섭·이성열 각자 대표이사에서 신영섭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이성열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동국제약은 송준호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기존 오흥주 대표이사는 임기가 만료돼 대표직은 내려놓고 부회장으로 승진해 회사에 남는다.

부광약품은 최대주주인 에너지·화학 전문기업 OCI와의 공동 경영체제를 마련했다.

경동제약, 안국약품, 제넥신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경동제약은 최근 김경훈 CFO(최고채무책임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오너 단독 경영 체제 5년 만이다. 김 CFO가 대표에 오르면서 경동제약은 오너 2세인 류기성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류기성·김경훈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경동제약은 2017년 창업주인 류덕희 회장과 류기성 부회장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안국약품은 어준선 회장과 장남인 어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원덕권 사장이 대표에 올랐다.

제넥신은 창업주 성영철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려놓고 다국적제약사 출신의 사외이사 닐 워머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제넥신은 워머 대표이사와 우정원 사장과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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