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청년·노인 1인가구에 초점.... 복지실태조사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어촌 지역의 복지수요가 청년은 일자리가, 노인 1인가구는 의료보건 편의성 확대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기관 이동소요시간이 5년 전보다 오히려 약 5분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러한 복지 정책 확대를 위해서는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이 선결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 ‘2021년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사진=농진청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6일 전라북도 전주에 위치한 농진청사에서 ‘2021년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농어촌 청년가구는 취업 등의 이유로 이주를 원하며, 노인 1인가구는 의료기관 접근성이 취약해 의료보건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전국 농어촌 지역 4000가구를 대상으로 보건의료, 사회안전망, 복지서비스, 생활 전반 등 4개 부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먼저 보건의료 분야에서 지난 1년 동안 농어촌 주민들은 보건소와 같은 공공의료기관보다는 병원·의원 같은 민간의료기관을 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정책 대상인 만 39세 이하 청년 가구와 만 65세 이상 노인 1인 가구를 구분해 분석해본 결과, 청년 가구의 17.4%는 보건소 등을 건강검진 목적으로 이용했으며 노인 1인 가구의 48.7%는 예방접종을 위해 공공의료기관을 이용했다. 

의료기관까지 이동은 주로 자가용으로 이동했으며 소요 시간은 편도 기준 평균 25.8분으로 2016년보다 2.2분이 늘어났다. 청년 가구는 자가용 이용이 74%로 의료기관까지 19.4분, 노인 1인 가구의 59.5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며 편도 기준 평균 33.3분이 소요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 1인 가구는 치료비 부담과 함께 의료기관까지의 이동이 가장 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청년 가구는 치료비보다 적합한 소아·청소년과 같은 의료기관을 찾기 어렵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와 관련 농진청은 안간, 벽지, 낙도 등 취약지역의 동거가족이 없는 노인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확대 등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민건강보험·국민연금 가입률 모두 5년 전 대비 상승해 사회안전망 부문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농어촌 지역의 고령화율이 높아짐에 따라 국민연금 가입 등 노후 대비가 필요함에도 불구, 전체 가구 중 28.2%가 가입하지 않아 지속적인 홍보 및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농업인 보험 가입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가입률 수준은 4~32%로 낮은 편으로, 여성농업인과 농업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농업인 안전 재해 보장보험 가입 독려 및 농가 특성에 맞는 다양한 보험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생활 부분에서는 농어촌생활 종합만족도는 53.4점으로 조사됐다. 환경과 경관, 안전, 이웃과의 관계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난 반면, 교육 여건, 문화·여가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다. 

또한 5년 내에 이주 의사가 있다는 가구는 10.2%로, 이 중 청년가구는 이주 희망 이유로 '직업 관련'을 꼽았고 노인 1인 가구는 '주택 관련'을 이유로 답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어촌지역의 젊은 인구 정주 지속을 위해서는 교육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면서 “어떠한 정책이든 인구수가 뒷받침돼야 한다. 먼저 살고 싶은 농어촌을 만들고 젊은 인구가 유입된 이후 태어나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물론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는 이를 위해 여러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이 6일 농친청사에서 농어촌 지역의 일자리 확충과 의료서비스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e브리핑 캡쳐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은 “농어촌 지역의 교통·편의시설 등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창업과 채용 지원 등 농어촌지역 일자리 확충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5년 전인 2016년보다 농어촌 주민의 사회안전망 이용 수준은 좋아진 반면, 보건·의료와 복지서비스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과제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청년가구와 노인 1인 가구 등 세대별·생육주기별로 정책지원 요구가 달라 맞춤형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며 “농진청은 앞으로도 농어촌 복지실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료를 정책 부서에 신속히 제공해 수요자 맞춤형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국무총리 소속의 ‘삶의질향상위원회’에 안건으로 보고돼 농어촌 주민의 정책 수요 파악 및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의 근거로 활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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