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회복 글로벌 협의체인 TNFD 가입
[미디어펜=백지현 기자]KB금융그룹이 올해 경영 전략으로서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행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비금융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집중한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한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KB금융에 따르면 ESG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기업의 정보공개기준을 수립하는 글로벌 논의의 장인 'TNFD(자연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에 가입했다. 

TNFD는 기업 활동이 생물 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파괴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다. 유엔과 '세계자연기금 (WWF)'의 주도로 지난해 6월 출범했다. 미국 씨티은행과 프랑스 BNP파리바, 미국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회사 등 35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TNFD 가입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신뢰도를 제고할 수 있도록 자연과 관련된 재무 공시기준 개발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자연 보전 인식을 확산시키고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도 전개한다.

KB금융은 자연 및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기업과 생물다양성 플랫폼(BNBP)'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018년부터 'KB국민의 맑은하늘 숲' 조성 사업을 통해 몽골에 방풍림 2만 6000주, 유실수 2만 4000주를 심어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디지털 부문의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윤 회장은 "코로나19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금융상품의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제판분리가 가속화되는 등 금융환경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룹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원적 수익기반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과 마이데이터 사업 선도 등을 통해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우선 글로벌 부문의 최우선 과제로 "인도네시아 부코핀과 캄보디아 프라삭 등 해외 인수사에 대한 안정화"를 지목하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지속 확장과 선진시장 진출 모색 등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넘버원(No.1) 금융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 부문의 확대도 추진한다. 특히 디지털 금융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KB국민은행의 새로운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시작으로 그룹의 서비스를 고객 편의 관점에서 통합·재편성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했다.

정부24·홈택스 등 외부 채널과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 기반을 갖췄으며,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전용 인프라 기반을 구축해 거래 속도를 크게 개선하고, 오류가 발생했을 때 필수 거래가 가능할 뿐 아니라 향후 채널 및 서비스 확장이 계속돼 KB스타뱅킹의 속도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비금융 생활 서비스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업계 최초 진출한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통신(리브엠), 자동차(KB차차차), 부동산(리브부동산) 등 4대 비금융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을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넓혀 가겠다는 목표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마이데이터가 금융권을 넘어 초개인화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 짐에 따라 KB금융은 5개 계열사가 사업별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하는 한편 핵심 콘텐츠 간 연계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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