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원자력연차대회'서 원전 6기 건설 계획 소개…에너지 안보·환경성·경제성 등 고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앞으로 글로벌 원자력 시장은 대형 원전과 소형원자로모듈(SMR) 및 수소·합성연료 생산 등을 축으로 형성될 전망으로, 국내에서도 한울원전을 활용한 수소생산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희용 재일파트너스 공동대표는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원자력은 에너지전환 시대 게임체인저 역할을 맡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을 비롯한 기관들이 SMR 모델을 개발하는 중"이라며 "청정합성연료는 선박과 항공기 등의 연료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 개막식에서 (왼쪽에서 7번째부터)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병진 부산 행정부시장·김규성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과장·차성수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나광호 기자

크르지초프 스지만스키 폴란드 기후환경부 원자력국 전략규제과장은 "폴란드는 1~1.5기가와트(GW)급 원전 6기를 도입한다는 방침으로, 첫 번째 발전소는 2033년 가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한국에서 건설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했고, 프랑스와 미국에서도 참여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1호기의 경우 협력사와 계약을 체결한 뒤 착공이 이뤄지겠으나, 주변국 반응에 따라 사업이 조금 연기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폴란드가 원전 건설을 원하는 이유로 △에너지 안보 △환경 보호 및 기후변화 대응 △경제적 혜택 등 3가지를 들었으며,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가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난해 11월 기후환경부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원전을 지지했으며, 북부 해안가 등 발전소가 들어설 지역에서 별도로 실시된 조사에서도 63%의 지지율이 나왔다는 것이다.

발전소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비용 등을 고려한 결과 원자력의 가격경쟁력이 가장 높고, 원전이 폴란드 자연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대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제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높은 석탄화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공급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한국원자력연차대회'에서 페트르 메스탄 체코전력공사(CEZ) 원자력본부 안전국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나광호 기자

페트르 메스탄 체코전력공사(CEZ) 원자력본부 안전국장은 "자회사 두코바니를 중심으로 대형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4년 한국·프랑스·미국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1200메가와트(MW)급 가압경수로 원전을 만드는 것으로, 수주시 최대 3기의 추가 발전소 건설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스타브 슬라메취카 주한체코대사가 국내 기자들을 만나 "한국이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공산이 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경민 한국전력공사 원전사업개발실장은 "국내 에너지믹스 중 62%에 달하는 화석연료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간헐성과 전력계통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으로, 결국 원자력이 탄소중립의 기본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파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2022 부산원자력산업전' 등과 함께 열리는 것으로, 정재훈 한수원 사장·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김용수 한국수력원자력 원전수출처 실장·사이먼 아이리시 캐나다 테레스티리얼 에너지 최고경영자(CEO)·톰 그레이트렉스 영국원자력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