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등 참가…함정전투체계·함대함 유도무기·KT-1 기본훈련기 등 선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방산업계가 동남아시아를 공략하는 등 글로벌 시장 내 국산 무기체계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국방 및 보안부문 전시회 'ADAS 2022'에 참가했다.

이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 등 50여개국 200여개사가 참가하는 필리핀 최대 규모의 행사로, KAI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FA-50 경공격기 △KT-1 기본훈련기 △수리온 △소형 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등을 선보였다.

   
▲ 이봉근 KAI 수출센터장이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DAS 2022' 전시회에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에게 KT-1 기본훈련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필리핀은 2014년 FA-50PH 12대 계약을 체결한 뒤 2017년 마라위 전투에 투입해 반군을 상대로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KT-1 기본훈련기급 신규 훈련기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필리핀 공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에게 FA-50PH 업그레이드 방안 및 항공기 가동률 향상을 위한 후속 지원 사업을 제안한 상황으로, 말레이시아 경공격기 사업을 위한 '출사표'도 냈다. 말레이시아는 미그-29 등 노후 항공기 교체를 추진하는 국가로, 서욱 국방부 장관이 말레이시아 정부를 상대로 FA-50 성능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도 이 전시회에서 수상함·잠수함용 함정전투체계(CMS)와 위성·통신 및 레이더 등의 국방 기술을 소개했다. 첨단 무기체계와 연동, 교전·센서정보를 보여주는 최신 3화면 콘솔과 모듈별 분리가 가능한 슬림 디자인의 수출용 2화면 콘솔도 전시했다. 이 중 3화면 콘솔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사용, 강도를 높이고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Ⅱ'의 다기능레이더(MFR) 및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용 MFR을 부스에 배치했다. 100kg 이하·해상도 1m급 성능을 보유한 초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 및 미래형 통합단말기도 선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호위함 3척에 대한 성능개량사업을 진행하고, 3100톤급 초계함 2척을 대상으로 국산 CMS를 수출하는 등 필리핀향 비즈니스를 펼치는 중으로, 연안경비함(OPV)을 비롯한 후속사업 및 잠수함 등 신형 함정을 도입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 3100톤급 호위함 ‘호세리잘함’/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LIG넥스원도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경어뢰 '청상어'·대함유도탄 방어유도탄 '해궁'·130mm 유도로켓 '비궁'을 비롯한 수상함용 무기체계를 소개하고, 차세대 디지털 무전기 'TMMR'과 국지방공레이더 및 통합 소나 체계 등에 대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또한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과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등 현지 방위산업 환경 및 군 정책 맞춤형 수출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조성했다.

LIG넥스원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 방산전시회에 잇따라 참가하는 중으로, 오는 8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되는 'D&S 2022'에도 처음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수주마케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초계함 2척도 2025년까지 필리핀에 인도될 예정으로, 현대중공업이 이스라엘 IAI와 손잡고 필리핀 해군에 알파 3D 레이더 시스템도 공급하는 등 다각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남중국해를 중심으로 지역분쟁의 불씨가 지펴지는 등 안보 역량 확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K-방산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