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LIG넥스원·대한항공 등 137개사, '드론쇼 코리아' 참가…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 소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030년 글로벌 무인기 시장규모가 13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방산업계가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드론쇼 코리아'에는 국내외 137개사가 533개 부스를 꾸렸다.

   
▲ '2022 드론쇼 코리아' 내 KAI 부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틸트로터 형상의 수직이착륙무인기와 차기군단무인기 및 유·무인 복합편대 운용개념 등을 선보였다. 틸트로터는 로터 블레이드를 움직이는 것으로, 헬리콥터처럼 이륙한 뒤 고속 비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AI가 개발 중인 NI-500VT는 전술급 감시·정찰용 무인기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차기군단무인기는 군단 작전지역을 감시·정찰하는 제품으로, KAI는 고강도·경량소재를 적용해 내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KF-21 보라매와 FA-50 파이팅 이글 및 소형무장헬기(LAH) 등 고정익·회전익 항공기에 유·무인 복합편대를 적용할 계획으로, 메타버스 기반의 정비훈련 체계도 선보였다.

LIG넥스원은 광주광역시 및 육군 특전사 등 산·학·연·군 협력으로 개발 중인 수송드론 KCD-200과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 등을 소개했다. 

KCD-200은 배터리·수소연료전지로 비행하는 고정익-멀티로터 하이브리드 형상의 드론으로, 200kg 이상의 화물을 운송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드론은 국내 최초로 정찰과 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고정익형 틸트로터 무기체계로, 종말유도 능력에 힘입어 이동표적에 대한 고속 정밀타격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LIG넥스원은 △감시정찰 △통신중계 △물자수송 △화생방 오염제독 △지뢰탐지를 비롯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헬기와 미확인 드론을 탐지·식별·추적·무력화하는 차량형 대(안티)드론 방호시스템도 선보였다.

   
▲ '2022 드론쇼 코리아' 내 LIG넥스원 부스/사진=LIG넥스원

대한항공은 민간항공기 크기의 중고도 무인기 실기체와 수직이착륙형 정찰용 무인기 및 다목적 하이브리드 드론 등을 앞세워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조성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조종 체험을 위한 시뮬레이터 등을 배치했으며, 2026년을 목표로 개발 중인 카고 드론의 티저 영상도 공개했다. 이는 최대 시속 150km, 적재 하중 250kg급 성능에 힘입어 민군용 물자 수송 및 감시·정찰 등의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군집기술을 적용, 여러개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항공기 동체 외관을 검사하는 인스펙션 드론도 전시했다. 이는 대한항공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으로, 최대 4대를 동시에 운영할 수 있고, 클라우드를 통해 검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육군도 다영역 동시통합작전을 위한 드론복 전투체계를 소개했으며, 숨비·유콘시스템을 비롯한 업체들은 개인용비행체(PAV) 기술과 제품 등을 소개했다. 

SK그룹에서도 SK E&S와 SK텔레콤이 수소드론 생태계와 드론 관제 관련 통신장비를 전시하는 등 다른 업계에서도 무인기 시장 공략을 위한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F-35를 끝으로 파일럿이 조종하는 전투기 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무인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무인 기술·무기체계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병력 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높이는 등 안보역량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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